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도내 간호사들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1인당 많게는 40명의 환자를 돌보며 업무 과부하에 시달리는 가운데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한 자릿대로 법제화하고, 인력을 충원해달라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제주지부는 8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1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1년 반이 지났음에도 추가 인력 배치 등 간호사 업무 가중 해소를 위한 대책은 세워지지 않았다”며 “현재 대학병원의 경우 간호사 1인당 12~20명의 환자를 담당하고 있고, 사정이 더욱 열악한 지방 요양병원 등의 경우 40명까지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탓에 간호사들은 항상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고, 환자들의 호출에도 바로 응답하지 못하고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며 “감당하기 어려운 환자 수와 노동 강도를 견디고, 온몸으로 코로나19를 막아내며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이들은 “대부분의 병원 간호사 중 40%가량이 신규 간호사들도 채워져 있는 상황”이라며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간호사들이 계속 사직을 선택하면서 병원에는 숙련도 높은 간호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호사들의 사직을 막는 제일 효과적인 방안은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낮춰 노동 강도를 줄이는 것”이라며 “간호사 1인당 환자 7명을 하한선으로 정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간호인력 충원, 감염병동 인력 기준 상향 및 전면 확대, 코로나19 병동 간호 인력 기준 발표, 간호인력 인권법 제정, 공공병상 확충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