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완공된 후 부서 간 업무 이관이 이뤄지지 않아 도로가 2년간 제대로 된 관리 없이 방치되면서 주민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6일 서귀포시에 확인한 결과 서귀포시는 지난 2008년 사업비 135억원을 투입, 대포컨벤션 도시계획도로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1.9㎞ 길이의 전체 사업구간 중 아프리카박물관에서 중문초등학교 입구 교차로 방면 도로로 이어지는 왕복 4차선 도로인 중문대포지삿개로가 지난 2019년 가장 먼저 준공됐다.
하지만 지난 주말 현장을 방문한 결과 중문대포지삿개로는 가로수를 식재하며 설치된 지지대가 파손돼 인도 위에 나뒹굴고 있었고, 도로변과 화단에서 무성하게 자란 잡초가 인도를 뒤덮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인근 주민 김모씨(51)는 “처음 도로가 만들어졌을 때는 정비가 잘 되고 차량 운행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상태가 나빠지면서 지금은 이용하는 주민들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그나마 낮에는 걷는데 불편한 정도지만 밤에는 가로등 일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엄청 어둡고 위험하다”며 “이용하는 주민이 줄자 일부 농민들은 인도를 농작물 말리는 곳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부서 간 업무 이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은 서귀포시 도시과가 추진하지만 도로 관리는 건설과와 동사무소 등의 부서가 담당한다”며 “보통 도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바로 시설물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부서로 이관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도로는 전체 사업대상 중 일부 구간만 공사가 마무리 된 것으로 다른 구간은 토지보상 문제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사업 전체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업무 이관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관련 부서들과 논의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