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치안력 강화돼야 경제·관광 살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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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철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금융범죄부터 강력사건까지 해결 앞장
제주청 차장 당시 국가경찰 268명 자치경찰단 파견…전국 시행 '밑거름'
고기철 서울특별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치안감)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기철 서울특별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치안감)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치안이 확보돼야 제주관광과 경제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제주의 관광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전 국민이 안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치안력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제주 출신 중 경찰 최고위직에 오른 고기철 서울특별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치안감·59)은 경제 회생을 위해 치안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 차장은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택배와 대리운전 직종이 없는 이유는 강도와 차량 납치 등 강력사건이 빈발해 차량과 물품을 남에게 함부로 맡기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치안이 안정돼야 새로운 직업이 나오고 경제 주체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차장은 31년간의 경찰생활 동안 일선 서장은 물론 외사과장과 형사과장, 금융정보분석원 파견 근무 등 다양한 직책을 섭렵했다.

그래서 금융범죄와 산업기술 유출은 물론 강력사건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경험과 전문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되도록 추진력과 기획력을 발휘했다.

그는 2019년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을 맡으면서 자치경찰 전면 시행을 위한 개정 경찰법 입법안과 시행계획의 초석을 마련했다.

고 차장은 “경찰공무원 가운데 자치경찰 이론과 해외사례를 연구한 전문가들도 있지만, 실제 자치경찰을 운영했던 제가 본청 추진단장에 임명돼 기틀을 다지게 됐다”며 “1년 반 동안 제주경찰청 차장에 있을 당시 3단계에 걸쳐 국가경찰 268명을 제주자치경찰단에 파견,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자치경찰을 전면 시행하게 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권을 실현하려면 중앙집권적인 경찰력을 지방정부로 분산시켜 지역 치안을 스스로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 맞다. 지방자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들이 앞서 자치경찰을 도입한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치안과 행정이 일원화되면 치안 관련 예산심사 절차가 대폭 축소돼 주민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고,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분야를 맡는 자치경찰이 지자체와 연계해 범죄 피해자들의 치료·상담과 피해 회복을 신속히 도우면서 보다 밀착된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특별시의 자치경찰을 책임지게 된 그는 “전국으로 확대된 자치경찰의 표준 모델을 정립하고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이 자리를 맡게 됐다. 자치경찰 출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자치경찰이 선진 치안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 제주를 떠난 지 30년이 넘었다. 도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 임기는 고향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토평동에서 감귤농사를 했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고 차장은 사범대학에 진학, 교사가 되기를 원했던 부모의 뜻을 뒤로하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진학했다.

학창시절 추리소설을 탐독했던 그는 경위로 경찰에 입문한 후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경찰 고위직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전국 경찰관 12만6000여 명 중 태극무궁화 2송이를 단 치안감은 27명으로 비율로는 0.02%에 불과하다.

고기철 서울특별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고기철 서울특별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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