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관계자 “환경부 반려 사유, 보완 가능한지 검토 후 판단”...장기간 소요 예상
국토교통부가 19일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보완 검토 입장을 피력, 추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환경부의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에 대해 보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연합뉴스 등이 전했다.
노 장관은 “공항을 짓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있다”며 “국토부 입장에서는 항공 수요와 안전 문제가 중요하고, 환경 쪽에서는 환경훼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제주)지역 안에서도 위치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이해관계 접근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공항처럼 대규모 시설이 들어가려면 (여러 요인 중) 어느 하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지역 내 여론도 (찬성과 반대가) 거의 반반으로 나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환경 측면에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제주공항이 전 세계에서 제일 핫하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노선이 세계적으로 운행량이 제일 많은 노선”이라며 “현재 코로나19로 수요가 주춤하지만, 수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면 현 상태로는 걱정이 된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해 공간 이동의 문제에 미리 대응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환경부가 부동의한 게 아니다. 반려 사유를 검토하고 있다”며 “보완이 가능한지를 검토한 후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복잡한 게 많아 판단 시기를 예단할 수 없다”고 언급, 정책 결정 시기가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5일 공개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안)을 거론, “제2공항은 폐기된 것은 아니”라며 “환경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난달 20일 국토부가 제출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재보완서를 반려했다.
반려 사유는 ▲비행안전이 확보되는 조류 및 그 서식지 보호 방안에 대한 검토 미흡 ▲항공기 소음 영향 재평가 시 최악 조건 고려 미흡 및 모의 예측 오류 ▲다수의 맹꽁이(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 서식 확인에 따른 영향 예측 결과 미제시 ▲조사된 숨골에 대한 보전 가치 미제시 등이다.
국토부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반려 사유를 해소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작성해 다시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 2015년 11월 서귀포시 성산읍 일원 545만7000㎡를 예정지로 하는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