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자중지란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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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도당대회 중단 지시 이후 내홍 심화 양상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논란
당내선 이번 사태 계기로 도당 쇄신해야 목소리도
도당대회 중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도당대회 중단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3월 대통령선거과 6월 지방선거를 1년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차기 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중앙당이 ‘도당대회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완전 멈춘 상태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도당대회를 중단시킨 이유와 앞으로의 처리 방향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여러 가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는 제주를 사고도당으로 지정해 외부 인사를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외부 인사로는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장성철 위원장을 비롯한 도당에서는 강력 반발하면서 ‘원희룡 지사의 배후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29일 논평을 내고 “허향진 전 제주대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국민의힘 인재영입위로부터 제안을 받았고, 스스로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셀프 영입·입명’ 발언은 정상적인 당무 절차 측면에서 보면 국민의힘 최고위 결정의 공정성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고문 9명도 성명을 내고 “도당대회 중단 조치가 내려진 것은 도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떨어뜨리는 조치”라고 반발했고, 도당 부위원장 14명도 지난 27일 성명을 내고 “중앙당이 내린 결정은 매우 유감스러울 수밖에 없다”면서 도당대회 정상 개최를 요구했다.

허 전 총장는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영입설과 관련해 본지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도당대회 중단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제주도당이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등의 보수진영은 국회의원선거에서 제주시 갑·을은 내리 5차례, 서귀포시는 6차례 연속 패했다. 당내에서는 사실상 20년 동안 총선에서 패하면서 지리멸렬해졌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국민의힘 중앙당은 이준석 대표가 선출되며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제주도당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도당대회 중단으로 촉발된 국민의힘 제주도당의 내부 분란이 어떤 형태로 매듭지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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