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경찰서는 `4.9 총선'에 출마한 한 유력 무소속 후보의 핵심 선거운동원 차량에서 불법선거운동 자금으로 보이는 뭉칫돈을 발견해 차량 소유자 A(72)씨와 선거캠프 관계자 B(68)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경북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 국도상에서 차량을 이용해 불법선거운동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591만원을 운반하던 중 첩보를 입수하고 뒤쫓아온 영양군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적발됐다.
A씨 등은 총선에 영양.봉화.울진.영덕 선거구에 출마한 한 유력후보의 영양지역 선거대책부본부장과 선거연락소장 등 선거캠프에서 핵심역할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적발당시 이들은 자신들의 주머니와 종이쇼핑백, 1호봉투에 1만원권 돈다발을 갖고 있었으며, 봉투안에는 특정 출마 후보의 명함 50여장이 함께 있어 불법선거자금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돈다발을 발견한 뒤 A씨 등의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선거자금으로 추정되는 현금 1천 500만원을 추가로 발견해 압수했다.
A씨 등은 경찰에서 "돈은 내 돈이며 총선 출마후보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해당 후보측 선거캠프도 "금품 사건은 출마 후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돈의 출처 및 용도 등에 대한 조사를 해 이들의 불법선거 개입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모 후보의 불법 개입 또는 묵인 여부를 밝히기 위해 해당 후보의 선거캠프에 있는 다른 운동원 등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영양=연합뉴스) 이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