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행불인 유해 매장 추정지 발굴
4·3 행불인 유해 매장 추정지 발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공항 내 5개 지점 중 3곳 우선...2곳은 비행기 이착륙 지장으로 불가
내년 1월 추가 정밀조사
4월 착수 6개월간 진행
예비검속 500여명 처형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희생당한 민간인 유해가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 발표됐다. 매장지 추정 지점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제주시 제주읍·애월면·조천면 지역 예비검속자 500여명이 비밀리에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사)제주4·3연구소에 의뢰해 진행한 ‘4·3행방불명인 유해발굴 예정지 긴급 조사 용역’을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3일부터 75일 동안 문헌조사, 추가 증언채록 등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번 용역을 통해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 제주공항 활주로 인근 5개 지점을 유해 매장지로 추정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제주공항 관계자와 5개 지점에 대한 발굴 가능 여부를 협의한 결과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과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은 발굴 작업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 각각 비행기 착륙 민감지역, 활주로 안전 보호구역으로 발굴 작업 시 비행기 이착륙이 어렵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우선 발굴 작업이 가능한 3개 지점에 대해서 내년 1월 발굴기관을 선정한 후 발굴 가능지점에 대한 측량, 지반 탐사기계 조사 등 추가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4월부터는 발굴을 시작한다. 기간은 6개월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만약에 해당 지점에서 희생자 유해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나머지 2개 지점에 대해서 발굴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공항 측에 추가로 협조를 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1970년대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확장 공사 시 발견된 유해를 암매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주시 도두동 1102번지도 발굴 작업을 벌인다. 

 

또 미발굴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43번지·북촌리 1240번지와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835번지 3개 지점도 유해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도는 제주공항 남북활주로 부근에서 2007년과 2008년 2차례에 걸쳐 유해 발굴을 벌인 결과 불법 군사재판 희생자 등으로 추정되는 총 388구의 유해를 발굴한 바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