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탤런트 겸 여배우인 고두심씨가 서울시 평창동 갤러리 세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탤런트 겸 여배우인 고두심씨(66)에게는 늘 ‘국민 엄마’와 ‘제주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포근한 엄마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줬고, 제주를 대표하는 여성으로 희생과 봉사 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통 연기파 배우로 선후배 연기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는 고두심씨는 45년의 연기생활을 하면서 역대 최고 많은 6번의 연기대상을 받았으며,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쓴 유일한 배우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채비’에서 그는 지적장애인 아들을 두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 관객들로부터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면서 눈물샘을 자극했다.

 

“영화 채비는 평범한 어머니들의 이야기에요. 다만 아이가 장애를 갖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면 특별한 거죠.”

 

“지적장애아를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 어머니 심정이 오죽하겠어요. 그래서 아이가 세상에 혼자 남겨졌을 때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만들어서 떠나려는 생각에 때론 독하고 매정한 어머니일 수밖에 없었다”며 그는 영화 속 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영화 채비를 통해 장애아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각을 조금이나마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장애아를 보면 웃으면서 ‘뭐 도와줄 게 있니’라고 하는 선진국 시민들처럼 우리도 인간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인식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년 만에 영화 출연을 한 것에 대해 그는 “TV 출연을 많이 하다 보니 시간이 안 된 점도 있지만 영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털어놨다.

 

“대형 스크린을 꽉 채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아직도 갖고 있다”는 그는 “젊었을 때 영화 촬영을 하려면 오랫동안 집을 나와서 생활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고 해서 처음에 영화를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런지 영화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있으면 영화를 계속 하겠다는 그는 천생 배우였다.

 

고두심씨가 제주의 딸로 인정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제주 여성의 상징인 ‘의녀 김만덕 선생’의 이미지가 그에게서 오버랩 되기 때문이다.

 

김만덕기념사업회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1990년대부터 김만덕 선생 기념사업에 헌신하면서 김만덕 나눔쌀 만섬 쌓기 행사를 주도했고 기념사업회 창립에도 앞장섰다.

 

또한 모교인 제주여중·고에 ‘두심장학회’를 만들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는가 하면 2002년에는 제주 도보순례를 통해 모금한 1억원을 제주예총회관 건립기금으로 기탁했다.

 

그는 또 2011년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때는 범국민추진위 홍보대사단장을 맡아 국내외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