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없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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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고교생 사망 대책위 출범 실태조사 촉구...전국적 추모 물결
▲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가 22일 제주도 교육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현장실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고등학생 이민호군(17)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도내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대책위를 구성, 도내 현장실습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와 대책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도내 21개 단체로 구성된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동대책위)는 22일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청 앞에서 가진 출범 기자회견을 통해 “왜 현장실습에 나선 우리 아이들이 죽어야 하느냐”며 “더 이상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동대책위는 “우리가 이군의 참담한 소식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현장실습고등학생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더 빨리 사업장 내 취약한 지위에서 위험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장실습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도 현장실습의 형식을 취한 사실상의 조기취업으로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작업을 해왔던 이군은 결국 참담한 일을 당하고 말았다”며 “그러나 이번 사고에 책임을 져야 할 회사는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고 사건 발생을 실습생 과실로 몰아가며 사고를 은폐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공동대책위는 “제주에서 더 이상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도내 현장실습에 대한 전수조사와 사고 업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 유가족 및 대책위가 참여하는 현장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제주도 교육청을 방문, 이석문 교육감에게 실태조사 등 요구사항이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와 함께 이군의 18번째 생일인 23일 제주시청에서 추모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이군의 안타까운 죽음이 알려지면서 추모의 물결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지난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현장실습 사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이군의 죽음을 애도했다.

 

또 SNS에는 ‘제주 19살 실습생을 추모합니다’라는 페이지가 만들어지면서 많은 시민들이 이군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22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표가 이군의 죽음에 대해 애도의 뜻을 전하며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실습 제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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