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현실로…제주도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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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일이 터졌다. 이날 오후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거다. 서울과 강원 등은 물론이고 바다 건너 제주지역까지 감지될 정도였다. 전국을 불안과 공포로 몰아넣은 이유다. 그 이후 어제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지면서 국민적 충격과 불안이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

지진 여파는 컸다.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이 23일로 1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게다. 지진이란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수능이 미뤄진 건 1994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그로 인해 대입 일정이 줄줄이 밀리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수능시험 도중 지진이 일어났더라면 어쩔 뻔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피해도 꽤 컸다. 주택 1200여 채가 파손되고 60여 명이 다친 것이다. 집을 잃은 이재민도 1500명을 넘어섰다. 그나마 대형 인명피해가 없었던 게 천만다행이라 하겠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규모 5.8)이 발생한 지 1년 2개월 만에 찾아왔다. 그것도 1978년 국내 지진 관측이 시작된 이후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 강한 규모로 말이다. 예사롭지가 않다.

지진 안전지대로 여기던 한반도에서 단 기간 내 역대 1, 2위 강진이 잇따라 일어나서다. 그사이 640여 차례의 여진도 있었다. 그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되던 지진이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즉 지진이 우리에게도 실제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거다.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거기엔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도내 곳곳에서도 건물 흔들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륙지방 지진이 멀리 제주에서까지 영향을 미친 거다. 지진 강도에 따라 직간접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제주 육ㆍ해상에서 지진 발생빈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4차례에 불과하던 지진이 작년에 11차례 감지된 것이다.

올 들어서도 벌써 11차례나 관측됐다. 우려스럽다. 이제 제주지역도 지진 위험에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진은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다. 일단 일어나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재앙이 닥치기 전 특단의 대비와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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