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면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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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중 논설위원
상상은 영화가 되고, 영화는 현실이 되는 시대다. 수년 전부터 유튜브에선 드론으로 제품을 전달하는 영상이 관심을 끈다. 그중 미국의 맥주회사 레이크 메이드의 드론 비디오가 압권이다. 겨울호수에서 얼음낚시를 즐기는 낚시꾼에게 맥주팩을 드론으로 수송하는 장면이다. 한달 만에 53만명의 히트를 기록했다고 한다.

드론(drone)은 무인 항공기의 다른 이름이다. ‘벌들이 웅웅대는 소리’라는 뜻을 지닌다. 초기 모델이 비행할 때 그런 소리가 났기에 붙여졌다.

드론은 주로 군사용이었다. 훈련용 표적으로 사용되다가 그 용도가 정찰과 감시, 더 나아가 폭격용으로 확대됐다. 요즘은 원격 탐사를 비롯, 기상 관측, 산불 감시, 위험지역 정찰, 재난 구호 등에 활용된다. 심지어 영화 제작이나 영농 방제 등에도 쓰임이 활발하다.

▲이제 드론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한해 동안 국내에선 이미 민간용 드론이 최소 2만 대, 1000억원어치가 팔렸다. 그 종류도 13만원에서 수천만원짜리까지 다양하다. 항공법에 따라 드론 무게가 12㎏ 이상이거나 고도 150m 이상일 경우에만 신고하면 된다.

직전엔 북한의 드론 4대가 발견되기도 해 무인비행기 시대가 다가선 느낌이다. 세계적으로도 현시점에서 사용 중인 무인항공기만도 320종이 넘는다고 한다. 매년 두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드론으로 배달된 짜장면을 먹는 시대도 머지않은 게다. 그러나 공중에 드론이 마구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테러나 범죄에 이용되지 않더라도 자칫 날아다니는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선다. 이제 ‘드론 교통법’을 준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최근 수년 새 드론 조종 면허를 따려는 이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한다. 최종 관문인 실기시험 응시자는 2015년 311명에서 올해 3255명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합격률을 60% 안팎 수준이다. 취업에 대비해 다양한 업종에서 활용 가능한 드론 자격증을 따려는 것이다.

교육비가 300만~35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은 데도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도전한다고 한다. 그중 은퇴 후 이모작을 위해 배우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드론이 진화를 거듭하다가 10년쯤 뒤엔 비행차가 상용화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허나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기존 항공교통망으론 생명 안전을 담보할 수 없어서다. 도로 및 항공교통 시스템 관련 제도를 다 바꿔야 한다. 절대적인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냐가 숙제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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