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의 출하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그간 매년 10월 초를 전후로 출하가 이뤄져 왔다. 2016년산 노지감귤의 첫 출하시기는 10월 1일이었다. 금년엔 추석이 10월 4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앞선 날에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대목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시기는 오는 15일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서 결정된다.

한데 2017년산 출하를 앞두고 감귤 농가들이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예년에 비해 좋은 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는 올해산 생산량이 평년보다 적은 반면 당도는 높을 것으로 조사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품질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앞서 금년산 노지감귤 생산예산량은 43만9000t 내외로 예측됐다. 역대 관측조사 이래 최저치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올해산 노지감귤이 벌써부터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는 탓이다. 예컨대 국내 유수의 인터넷 쇼핑몰에 ‘노지감귤’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첫 수확한 2017년산 거래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현재 쇼핑몰마다 5㎏짜리는 1만7000~2만1900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주문해 본 결과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일부 유통상인들의 발 빠른 상술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지금 시점에서 감귤의 당도가 출하기준인 10브릭스에 못 미치고 색깔 역시 초록색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품으로 출하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 마디로 덜 익은 비상품과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를 구입한 소비자의 반응은 당연히 좋을 리 없다. 맛과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이런 덜 익은 감귤이 저가로 출하될 경우 이미지 훼손 등으로 올해산 가격 형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제주도 관련 당국은 실태를 알지 못하다 뒤늦게 파악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듯하다. 갑갑한 노릇이다.

덜 익은 감귤을 강제착색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제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것과 같다. 소비자들의 불신을 불러오면서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탓이다. 그게 현실화되면 감귤 제값 받기는 요원해진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하는 이유다. 비상품 유통을 차단할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