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이용객 9.7% 늘었다”…‘억지 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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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교통체계 개편 후 9.5% 증가” 발표...환승 등 작년과 달라진 상황 무시
도민 비난 잠재우기용 급조 지적..제주도 “노선과 시간표 탄력 조정 위한 분석”
▲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중교통체계 개편(8월 26일)이 시행된 지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버스 이용객이 늘었다는 통계 결과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환승 시 중복 사용한 교통카드 이용 수치와 그동안 교통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던 70세 이상 노인들의 교통카드 사용 수치까지 포함시키며 버스 이용객이 늘었다고 발표해 교통체계 개편에 따른 일부의 비난 여론 잠재우기용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대중교통체계 개편 시행 후인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4일 간 교통카드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이용 건수는 44만529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만6001건)에 비해 9.5%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노선별 이용 현황을 보면 제주시 간선버스가 21만8455건(49.06%)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 간선버스 10만7489건(24.14%), 제주시 지선버스 4만7443건(10.65%) 순이다. 


이어 서귀포시 간선버스 2만8359건(6.37%), 읍·면 지선버스 8445건(1.90%), 서귀포시 지선버스 8349건(1.87%) 등의 순으로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 신설된 급행버스의 이용 건수는 1만5992건(3.59%)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유형별로 보면 성인 70.7%, 청소년 16.5%, 어린이 1.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통계는 교통카드가 버스 카드 리더기에 찍힌 횟수를 단순 비교한 것이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환승 노선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를 중복 사용하는 이용객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통카드 데이터 단순 비교는 ‘실적 과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교통복지카드’가 신설, 카드 이용자가 더 많아졌다.


기존에는 공영버스를 타는 70세 이상 노인들은 신분증만 제시하면 무료로 버스를 탑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료 탑승 노인 수치는 버스 운전사들이 수기로 작성, 작년도 교통카드 이용객 수치에서는 제외됐다.


반면 개편 후 노인들이 교통복지카드를 사용하게 돼 전체 8.2% 수준인 3만6514건이 새롭게 데이터에 포함됐다.


이 때문에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불편 신고가 빗발치고 있는 시점에서 시행 초기 일부 비판 여론을 의식, 여론 잠재우기용 급조된 자료를 낸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버스 카드단말기 정산서에서 환승 수치를 따로 뽑아내려면 데이터가 복잡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며 “교통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수요에 따라 노선과 시간표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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