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습격...어민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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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한림 해안 등 덮쳐...먼 바다에도 대량으로 띠둘러
▲ 23일 제주시 애월읍 구엄포구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출현해 어선의 입·출항을 방해하고 있다.


중국 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시 애월·한림 등 서부지역 해변을 덮으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23일 애월읍 구엄포구. 이곳에는 괭생이모자반이 대량으로 밀려와 어선 입·출항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어민들은 어선 스크루에 괭생이모자반이 감겨 조업과 항해에 지장을 주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애월읍 먼 바다에도 괭생이모자반이 띠를 두르고 있어서, 어장과 양식장의 그물에 달라붙을 경우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해수욕장이 있는 한림읍 협재해변에도 괭생이모자반이 밀려들면서 바다청정지킴이와 어촌계 회원들이 최근 장비를 동원해 수거에 나섰다.

지난 2월부터 제주시 서부지역 해안에서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은 660t에 이르는 가운데 이 달 들어 또 다시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수거와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시 관계자는 “괭생이모자반이 해안과 포구 등 전 해안으로 밀려들고 있어서 한 번에 수거를 하기에는 어려워 순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문제는 마늘 수확 등 농번기를 맞이해 인력 동원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해양관측위성을 이용해 관측한 결과 제주 북서부 해역에 괭생이모자반이 대량 발견됐다.

이 모자반은 제주 고유종이 아니라 중국 산둥성 동남부 연안에 서식하는 종으로 해류를 따라 제주 해안에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제주 먼 바다에 수 십 ㎞에 걸쳐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출현해 제주 해안을 덮친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주시는 2015년 12억3000만원을 투입해 굴삭기 182대, 화물차 322대, 연인원 1만5118명을 동원, 1만1333t의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했다.

이 과정에서 괭생이모자반이 썩으면서 미관을 저해하고, 악취를 유발해 민원이 빗발쳤다.

제주도는 이 달부터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감귤밭 등에 거름으로 제공하는 등 처리 대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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