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음란 전단지 홍수...주민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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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에 거주하는 한모씨(34)는 매일 아침 가게 문을 열기 전 빗자루로 가게 앞을 청소하는 것이 일과가 됐다. 매일 같이 가게 앞에 각종 대출 전단지가 수북히 쌓여있기 때문이다.

 

한씨는 “소규모 업체가 몰려있는 곳이라 대출명함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주변 상가들 모두 몸서리를 치고 있다”며 “비라도 오는 날에는 명함이 젖어 청소하기 더욱 어렵다”고 호소했다.

 

정모씨(37·여)의 경우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기 위해 대문 밖을 나설 때마다 주위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혹시라도 아이가 음란 광고지를 볼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정씨는 “며칠 전에 대문에 명함 같은 것이 끼워져 있어 봤더니 음란광고지였다”며 “그런 것을 주택가에 살포하면 아이들에게 노출되지 않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대출과 음란광고 등 각종 전단지가 도내 주택가와 상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로 살포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전단의 경우 대부분 명함 크기의 작은 전단을 스쿠터이용해 살포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 않다.

 

또 살포자는 대부분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되는데다 전단에 적힌 번호 역시 대부분 대포폰이나 인터넷 전화를 쓰고 있다 보니 주모자를 추적하기도 어렵다.

 

이에 제주도는 추가 피해 예방 차원에서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에 대한 이용중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그 수가 최근 3년간(2014~2016년) 364건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에도 4월 말까지 88건의 이용중지 조치가 이뤄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살포되는 전단지의 대부업체는 대부분 불법 대부업체이기 때문에 절대 금융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전단 살포를 사전 차단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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