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민박집에서 불이나 투수객 1명이 숨진 가운데 해군 하사관들의 발빠른 대처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
28일 서귀포소방서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28분께 서귀포시 가정동 강정천 인근에 있는 민박집 3층에서 불이 났다.
마침 해군제주기지전대 소속 신모 하사(25)가 동료 하사관 2명과 민박집 인근에 있는 24시 편의점을 나오다 화재를 목격, 종업원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편의점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민박집에 뛰어들어 진화에 나섰다.
신 하사 등은 이와 함께 민박집에 투숙한 7명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이 과정에서 신 하사는 연기를 많이 마셔 병원 치료도 받았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20분 만에 진화됐지만 3층 객실에 장기 투숙하던 한모씨(48)가 방안에서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신 하사는 소방당국에 “일행과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오자 민박집 3층에서 연기가 보여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다가 여의치 않아 대피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과수 지원을 받아 현장 감식을 벌이는 한편 사체를 부검해 직접적인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불이 난 민박집은 방을 쪼개 공사장 근로자 등 장기 투숙객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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