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넘어서는 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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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심. 농협 한라대지점
사드 배치 계획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제주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연간 면세점을 포함한 여행관광업계 피해는 연간 1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이 한국 관광을 통제하하면서 당장 11만명을 넘는 중국 관광객이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한 관광의존도가 85% 이상 되는 제주도를 관광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 선포해야 한다는 말이 들리기도 한다.

지난 11일 제주에 기항했던 크르주에서는 3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하선을 거부하고 제주도에 쓰레기 2톤을 버리고 갔다. 사드 배치가 북한이 미사일 공격에 대한 방어체계라는 안보문제라는 당위성 설명을 떠나 우리 국민의 자존감을 무자비하게 구겼다.

지금으로부터 570여 년 전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어 글을 모르는 백성들이 쉽게 쓰고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훈민정음 덕분에 단시간에 선진국 문턱까지 왔고 지구촌에 한류 열풍이 불고 있다. 훈민정음 창제를 통해 한국문화를 유지 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 결과이다.

최근 국내를 찾은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훈민정음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나 대한민국의 국보 70호라기보다는 그들의 이웃 인도네시아의 조그만 소수 민족에게 수출한 수출품이자 나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제주 관광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친절을 수출해야 할 차례다. 그래야만 중국 진시황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머물렀던 ‘신비의 섬’을 스스로 찾을 것이다. 지금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것은 훈민정음을 넘어서는 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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