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일 어둠이 짙은 새벽 1시에 작전이 시작됐다.

암호명 ‘제로니모’ 제거가 목표였다. 미국의 헬기 블랙호크 2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어둠을 타고 파키스탄의 도시 아보타바드로 향했다.

블랙호크에는 미국 해군의 특수부대 네이비실(SEAL) 6팀인 데브그루 대원 25명이 탑승했다. 데브그루는 실 팀 중의 실 팀이라고 불리는 최강팀.

결국 이날 데브그루는 2001년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했다. 아보타바드의 어둠 속에서 데브그루의 명성이 또 한 번 빛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키리졸브 훈련이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일부터 2개월간 독수리 훈련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빈 라덴 사살에 나섰던 데브그루를 비롯해 존재 자체를 감추고 있는 델타포스, 제75레인저부대 등의 특수부대가 참가하고 있다.

이들 미 특수부대는 우리나라의 특수부대와 함께 유사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등 전쟁지도부 제거 훈련을 포함한 다양한 훈련을 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훈련에는 승조원이 5000명이 넘는 항공모함 칼빈스호도 참가하고 있다.

이 항공모함은 데브그루가 사살한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을 아라비아해에 수장했다.

▲특수부대가 모든 작전에 만능일까. 그렇지 않다.

2001년에 제작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블랙호크 다운’이 있다.

이 영화는 1993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미군과 소말리아 무장세력 간의 실제 전투를 영상화한 전쟁영화다.

전투를 극사실적으로 표현해 베트남전쟁 이후의 현대전을 다룬 영화 중 최고 수준으로 손꼽힌다.

이 영화에서 미국의 특수부대인 델타포스와 레인저부대는 유엔의 구호품을 가로채는 소말리아 군벌 지도자 아이디드를 체포하려 한다.

그러나 작전에 나섰던 블랙호크 2대가 격추돼 조종사 1명은 생포되고 일부 대원들이 도심지에 고립된다.

소말리아 무장 세력이 가득 찬 도심지에서 보여준 미 특수부대원들의 탈출기는 비참할 정도다. 이 영화에서 미군 19명이 전사한다.

또한 질질 끌려 다니는 미군의 시신이 ‘CNN’을 통해 전 세계에 보도되자 지구촌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미국 국민들은 오죽할까.

미군은 실제 이 사건을 계기로 소말리아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미국은 특수부대 작전을 통해 미국의 권위를 높이려 했으나 오히려 수모만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