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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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언. 서귀포문화원장/수필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제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국내·외 사람들이 제주로 몰리고 있다. 청청과 공존을 함께해온 제주의 가치가 날로 높아져 모든 사람들이 선망이 땅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과다한 인구 유입은 제주에 많은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갑작스런 인구 증가로 말미암아 쓰레기, 교통대란, 오·폐수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나 갑작스러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젊은 신혼부부나 이주해온 사람들이 내 집 마련도 어려운 실정이다.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에 익숙했던 사람들이 만나서 살아가는 것인 만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같이 맞춰야 할 것이나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개발하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제주가 전통문화 중심의 느림의 문화예술을 만들어왔다면 지금은 바람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다.

옛날 전깃불도 없던 시절 책상도 없이 땅바닥에 엎드려 공부했던 시절이 기억난다. 하지만 이제는 도시마다 그 지역의 역사와 사회적 구조에 맞게 문화예술은 발전되고 있다. 즉, 문화예술은 일상과 결합되어 삶과 생활 속에서 존재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사실 제주는 육지와는 다른 독특한 문화들이 많다. 우선은 언어가 틀리고, 주거문화, 생활문화, 음식문화, 놀이문화가 다 다르다.

지금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제주 초가집의 아름다움이다. 초가집은 돌집으로 되어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그리고 안거리, 밖거리를 지어 안거리는 부모님이 살고 밖거리는 장가간 아들이 살다가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제사를 아들에게 물려줄 때쯤이면 다시 안거리는 아들이 살고 부모님은 밖거리로 간다.

또 신구간이라는 세시풍속도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풍속 중의 하나다. 그리고 식개(제사)때는 친척은 물론 동네어른들, 계모임에서도 식개(제사) 먹으러 오고, 식개가 끝나면 밤중에 나이 많은 어르신께 밥과 국, 적, 떡을 돌린다. 지금에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제주만이 지닌 탐라문화이다.

지금 제주는 1년에 1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으므로 덩달아 문화도 많이 바뀌고 있다. 시골 도시 할 것 없이 예쁘게 만들어진 카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문화예술인들의 만들어내는 각종 공연이나 축제, 갤러리마다 이루어지는 전시 등 장르에 관계 없이 새로운 문화가 탄생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주의 미래문화를 어떻게 그릴 것인가 하는데 문제를 찍어 볼 때, 이제 남은 것은 제주의 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자는 게 목표가 아니라 제주의 공동체 회복에 방향을 맞춰보자.

역사성이 풍부한 어떤 특정 지역을 찾아 상주 공간, 공연 공간 등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거리마다 있는 예쁜 카페에서 작품전시나 공연도 함께하며 이주민과 어우러져 사는 방향을 찾아보자.

2016년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제주시대를 열어 한·중·일의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교류를 통해 소통과 나눔의 문화예술을 선보였다.

이제 문화로 관습의 벽을 넘어 제주어 대중화 차원의 제주어 노래로 제주를 알리고 이주예술인들이 만들어내는 창작예술을 통해 제주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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