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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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구. 애월문학회장/시인·수필가

대한민국 헌법 제1조 제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래서 공화국이란 국민이 선출한 대표자가 국민의 권리와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한다. 민주주의와 국민주권주의, 대의정치의 원리를 함축한다. 우리의 중앙정치와 지방정치가 국민의 혈세를 가지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가? 갑질이 아닌 정말 낮은 자세의 겸손과 솔직함으로 국민은 섬기고 소통하고 있는가? 정치 지도자는 다시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이 시대의 바람직한 정치 지도자상은 무엇일까? 태평성대와 소통의 세상을 상징하는 ‘주역’ 지천태괘(地天泰卦)는 ‘거친 것을 포용하고, 멀리 있는 것을 버리지 않으며, 중도로 행하면 숭상함을 얻으리라’라고 밝히고 있다. 지도자의 제1 덕목으로 겸손과 포용력을 말하고 있다. 곧 겸손과 관용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현직 장관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특검에 구속되는 초유(初有)의 사태에서 보듯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지도자란 집단 구성원 개개인들의 작은 고충까지 놓치지 않고 배려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정치 지도자와 국민들 간의 신뢰감 형성이 중요한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자연스럽게 비교가 된다. 지난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여당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며 국민심판까지 거론하면서 분노했다. 맹자는 ‘행해도 얻지 못하거든 자기 자신에게서 잘못의 원인을 구하라(行有不得者皆反求諸己)’고 했다. 누가 누구를 대놓고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생각돼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지만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 청년의 총기 난사로 참극이 벌어진 현장에서 치러진 희생자 추모식에 참석해 눈물의 호소로 소통과 설득, 치유(治癒)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백인 노예상인의 회개를 담고 있는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선창했고, 그 울림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들을 감동시켰다. 퇴임 고별 연설에서 눈물을 훔치며 다시 새로운 지도자에게 온 마음을 다해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 한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말을 하는데, 진성성 있는 마음, 자세 가치관 등 한 나라의 지도자는 이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기립 박수를 받으며 떠나는 모습이 부러웠다.

우리 정치권은 촛불집회와 탄핵정국으로 정권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국민의 표를 포퓰리즘 공약 정책으로 구매하는 저급 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 촛불의 의미는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보내는 경고이지만, 기득권의 정치세력은 국민은 안중에 없고 진영 논리와 제 밥그릇 키우기에만 몰두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리고 재정 파탄의 지진해일이 밀려온다는 경보음이 쏟아지는데도, 대통령이 되기 위한 주도권 싸움으로 서민의 삶은 뒷전이고, 청년실업 수당 지급, 군 복무 단축, 사드 배치 반대 등 근시안적 선전·선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같이하자고 애국심을 갖고 진솔한 마음으로 국민을 설득, 노력하는 정치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에 실망이다. 2017년 대한민국이 흥망의 갈림길에 서 있다. 국민의 올바른 선택이 필요하다. 겸손과 정직으로 진정성 있게 국민과 소통하고 어지러운 정국을 바로잡고,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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