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이승준(17·충암고 2)이 프로 바둑에 입문했다. 2015년 제주출신 제1·2호 남자 프로바둑 기사가 탄생한 데 이어 세 번째다.


이승준은 지난 23일 서울 한국기원 본선대국실에서 열린 제138회 연구생 입단대회 최종 결정국에서 문유빈을 꺾고 입단에 성공했다.


연구생입단대회는 현역 연구생 누적점수 상위 2위부터 17위까지(1위는 자동 입단) 총 16명이 출전하는 입단대회로 2009년 폐지됐다가 2015년 부활했다.


누적 점수 8위의 이승준은 4승 1패로 4강 결선에 올랐다. 4강에서 서열 2위의 심재익을 꺾고 이어 진행된 최종 결정국에서 서열 4위 문유빈에 254수만에 백 불계승해 수졸(守拙·초단) 문턱을 넘어섰다.


이승준은 서귀포시 대정읍 출신으로 고모의 권유로 7살 때 용담바둑교실을 다니며 바둑에 입문했다. 제주서초등학교를 다니다가 2학년 때 부산으로 전학가 장명한바둑도장에서 수업을 받았고 6학년 때 서울 충암바둑도장으로 옮겨 본격적인 입단 준비를 시작해 상경 6년 만에 입단의 꿈을 이뤘다.


이승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제10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전도 아마바둑대회에서 최강부 우승을 차지하고 지난해 열린 제8회 한국중·고바둑연맹 회장배 중·고생 바둑대회 고등 최강부 1위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이승준 초단은 “입단을 하게 되면 3년 안에 국내대회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을 항상 목표로 삼아 왔다”며 “아직 실감이 나진 않지만 목표를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준 초단의 아버지 이광민씨는 “쉽지 않았을 텐데 수년간 끈기 있게 바둑을 해 온 아들이 대견스럽다. 앞으로도 아들이 잘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특히 제주출신 프로 기사가 몇 명 없는 상황에서 아들이 더욱 성장해 제주도를 알리고, 빛낼 수 있도록 함께 애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는 모두 324명(남자 267명·여자 57명)이다.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