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퍼즐 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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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국 제주테크노파크/행정지원실장/논설위원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생을 마감하기까지 인생살이가 이토록 어려운 것인가.

특히 작금의 정국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수많은 국민은 허탈감, 무력함, 소외감, 배신감,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보편적 국민의 정서를 감안하면 인생살이가 어렵다기 보다 가혹하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어려운 대상은 무엇이고, 가혹하게 하는 주체는 누구인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거치고 학교에 가고, 취업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인생 후반을 맞는 일반적 라이프사이클을 보면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출생에서부터 문제는 시작된다. 단초가 어디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청년실업이 만연해 있으니, 결혼 기피현상을 불러오고, 결혼 기피에 따른 출산저조는 당연히 예견되는 상황이다.

나아가 출산을 하더라도 맞벌이 부부는 보육문제가 눈앞에 당면하고, 보육문제를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까스로 해결해 주면, 이젠 취학부터 사교육문제가 들이대기 시작한다.

입시에 들어서면 가관이다. 중고등학교부터 전쟁수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힘들게 교육을 받아도 취업과는 또 다른 트랙에서 또 다른 경쟁에 봉착한다.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이 되어도 비정규직 문제니, 학자금 대출상환이니, 결혼문제 등등 발목을 잡는 일이 일상이다.

직장생활이 성숙해 지면 이젠 정년문제, 임금피크제, 고령화 사회준비, 자녀 리스크…. 하나에서 열까지 라이프사이클 중 문제없는 과정을 찾기는 힘들다.

국가통계포털이 제시하는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세라고 한다.

‘은퇴하면 한 달에 235만원이 필요한데, 현재 준비 정도로는 매달 109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한다.

점수로 치면 100점 만점에 46점’ 언론보도의 내용이다.

쉽게 말하자면 은퇴해서 근근히 먹고살 수 있다는 얘기다.

노후에는 자녀의 취업문제, 결혼문제, 자녀육아문제 소위 자녀 리스크에 끓임없는 시달림을 강요받게 된다.

대한민국에서 정년 이후, 인생 후반을 편하게 사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다.

도대체 어디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그리고 누가 이를 해결해야 하는가.

우리 모두의 문제라고 하기에는 억울할 뿐이다.

기대와 희망을 가졌던 국민들은 애처럽기만 하다.

과연 이런 문제를 알고는 있는지, 고민은 했었는지, 반문을 해보면서 억장이 무너지기만 함은 필자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주최의 희망나눔캠페인 발대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리사이클협회라는 단체에서 제주의 다문화 가정에 세탁기 100대를 기부하였다.

수혜대상자 중 한분인 캄보디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 대표가 감사의 인사말을 전한다.

“여섯 식구의 빨래를 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는데, 너무 필요한 것을 받게 되어 좋고, 자기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는 말을 남겼다.

마음이 짠했다. 돌이켜 보니 너무도 논리적이고 당연한 말씀이었는데, 왜 나는 감동했을까. 너무도 이상한 일이 많기에, 말이 되지 않는 일이 너무도 많기에 정상인지, 비정상인지의 구분도 잊고 살아왔던 내가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진다.

이젠 답을 내야 한다.

라이프사이클에서 어디부터 문제를 풀 것인가? 누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퍼즐 맞추기는 이젠 그만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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