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아트의 선구자’ 제주에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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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선농원, 2월 28일까지 ‘백남준 언플러그드(Namjune Paik Unplugged)’

‘미디어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작가를 제주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히 그의 친구와 작품, 이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백남준의 ‘관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으로 꾸며지며 특별함을 더했다.

 

중선농원은 지난 12일 백남준 서거 10주년 전시 ‘백남준 언플러그드(Namjune Paik Unplugged)’ 개막식을 열었다.

 

제주시 영평길 265번지에 자리 잡은 중선농원은 국내 외교안보 권위자로 활동했던 제주출신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65)와 부인 김재옥씨(65)가 지난 4월 개관한 비영리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이날 문 교수는 “백남준 작가 10주기 회고전이 국내는 물론, 독일과 스위스, 미국 등 해외에서 개최되고 있다”며 “작품을 제주도로 싣고 오고, 설치하는 게 쉽진 않았지만 좋은 전시가 제주로도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해 작지만 의미 있는 자리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백남준 작가의 철학적 의미와 미학적 가치를 논하는 무수히 많은 전시 사이에서 친구, 작품의 협업자 등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이 기억하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전시에는 김종학 작가가 소장한 백남준의 ‘케이지 5(Cage 5)’와 김수경 문인의 소장품인 ‘불루 붓다(Blue Buddha)’ 등 설치작품이 선보이고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에 설치된 ‘다다익선’을 작가와 함께 작업한 김원 건축가는 작업 당시 작가의 드로잉과 메모, ‘다다익선’의 설계도, 기사 스크랩 등을 아카이브 형식으로 전시장 한 편에 풀어놨다. ‘다다익선’은 1003개의 TV 모니터로 구성된 비디오 아트로, 작가의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다.

 

특히 작가의 회화와 드로잉이 최초로 전시되며 이목을 끈다. 작가의 중학교 동창인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의 소장품으로,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백남준의 인간적이고 재치 넘치는 면모가 담뿍 담기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김재옥씨는 “많은 작품을 봐야만 백남준 작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며 “전시는 작가의 정신, 생각, 유머 등을 더 상세히 체험할 수 있게 해 작가와 관람객이 작품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초대장을 띄웠다. 문의 755-2112.

백나용 기자 nayo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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