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뮤지엄, 내년 4월 30일까지 '제주정글'展 열어
산다는 것. 정글과 같은 삶 속에서 살아있는 것과 살아남은 것들을 포착해낸 작가들의 전시가 개최되고 있다.
아라리오뮤지엄(회장 김창일)은 지난달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제주 정글’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부지현, 이소정, 이다슬, 좌혜선 등 주 출신의 젊은 작가 4명이 회화, 영상, 설치 등으로 재해석한 제주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정글’이 갖고 있는 이중적인 의미에 집중해, 밀림과 같은 자연 환경뿐만 아니라 동시에 끝없는 경쟁, 이익 추구 등으로 대변되는 인간 사회의 모습을 작품에 그려낸다.
부지현 작가는 집어등을 이용한 설치 작품을, 이소정 작가는 정글에서 볼 수 있는 덩굴, 나무 등 자연을 연상시키는 유기적인 추상 이미지를, 좌혜선 작가는 빛과 어둠을 이용해 제주에서 나고 자라며 느낀 정서를, 이다슬 작가는 제주의 변화 과정에서 남겨진 이미지를 포착해낸다.
이들이 바라본 ‘제주 정글’은 곶자왈의 원시림 등으로 대표되는 제주 자연의 이미지를 내포하며, 동시에 토착민과 이주민들이 고군분투 중인 제주도의 삶의 현장을 그려낸다.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부디렉터는 “비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천혜의 자연을 가진 제주의 이면에는 정글과 같은 치열함도 자리하고 있다”며 “개관 2주년을 맞아 제주의 모습을 다각도로 조명한 제주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제주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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