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섬, 고립무원 벗어났지만 상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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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의 섬’이었던 제주가 25일 오후 사흘 만에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고, 제주지방에 내려졌던 한파·대설·강풍주의보 등 기상특보도 해제됐지만 정상화가 되기까지는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폭설과 강풍으로 인해 지난 23일 오후 5시45분부터 전면 통제됐던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재개됐다.

 

하지만 사흘간 공항이 마비되면서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관광객 등은 8만9000여 명에 이르고 있어 이들이 모두 제주를 빠져나가는 데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날 제주공항에는 정기편 143편과 함께 26일 오전 6시까지 임시편의 밤샘 운항이 이뤄진다. 바닷길도 서서히 정상화되고 있다.

 

제주도 앞 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주의보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해제되는 등 해상의 물결이 다소 낮아지면서 대형 여객선 운항이 재개됐다.

 

기상특보도 속속 해제됐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산간의 대설경보가 대설주의보로 대체됐고, 제주 해안지역의 대설주의보도 해제됐다. 또 오후 1시를 기해 제주도 전역의 한파주의보가 해제됐고, 앞서 오전 11시를 기해서는 강풍주의보도 해제되면서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도 다소 올라 영상권에 접어들었다.

 

이날 낮 12시 현재 제주도 산간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152㎝, 진달래밭 137㎝ 등의 눈이 쌓였으며 산간 외 지역은 제주 10.5㎝, 고산 5㎝, 성산 13㎝, 서귀포 12.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제주가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지만 폭설과 강풍, 한파로 인한 피해는 증가하고 있다.

 

폭설로 인해 비닐하우스가 무너지고, 정박 중이던 어선이 침몰하는가 하면 정전과 수도계량기 동파 등 각종 피해가 계속해 나타나고 있다.

 

산간 도로는 여전히 대부분 차량 운행이 통제된 상태지만 번영로와 평화로 등 일부 도로는 소형 차량도 체인을 감으면 운행할 수 있다. 눈이 점차 그치고 제설작업이 진행되면서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주지방은 이날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고, 오후부터 눈이 점차 그쳤지만 산간에 5∼10㎝, 산간 외 지역에 1∼3㎝의 눈이 쌓이고, 그동안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곳이 많아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제주지방기상청은 당부했다.

 

기상청은 26일 제주지방 기온이 2~6도의 분포를 보이면서 점차 강추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보했다.

 

김대영 기자 kimdy@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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