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제주를 잇는 직항 노선이 재개됐지만 일본 관광시장 활성화 방안은 아직도 요원한 상태로 실질적인 일본인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제주가 일본 관광시장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고품격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주의 자연과 문화의 가치 극대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홍보 마케팅과 제주만의 브랜드를 활용한 차별화된 이미지 구축 등이 절실하다. 


이에 본지는 일본 관광시장 내 제주의 민낯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마케팅 전략과 과제를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멀어지는 일본 관광시장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해마다 급감하면서 국제 관광지로서의 제주 위상이 크게 흔들거리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수는 2012년 18만3000명에서 지난해 9만6000명으로 반토막났으며 올해 들어서도 지난 10월 현재 5만5000여 명에 머물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외국인 관광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최근 7년 사이 외교적 갈등과 엔저현상 등 악재로 인해 곤두박질치면서 도내 관련 업계가 줄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 관광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올 동계 스케줄부터 오사카·도쿄~제주 노선이 운항 중단 위기에 몰리는 등 몸살을 앓기도 했다.


실제 대한항공에 따르면 직항 노선이 재개된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제주~오사카 노선(주 3회)의 탑승률은 평균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에 비해 20%포인트 떨어졌다.


또 제주~도쿄 노선(주 4회)의 탑승률 역시 36%로 지난해 같은 기간(63%)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띄울수록 적자’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운항 중단 예고로 인해 상품 구성과 모객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일본 관광시장이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제주도 및 관광 유관기관이 일본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화된 마케팅 및 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전략, 현장에 답이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일본 직항 노선 활성화를 위한 제주관광상품 로드 홍보에 나섰다.


이번 로드 홍보는 일본 오사카를 시작으로 고베현과 나라현, 교토현 일대를 돌면서 일본 최대 관광시장인 간사이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관광협회는 행사 기간 700부의 제주 관광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관광 목적지로서의 제주를 홍보했다. 


그런데 대다수의 현장 시민들은 제주에 대한 인식이 태부족, 제주만의 특화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마케팅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제주~일본 직항편이 재개됐지만 이와 관련한 홍보 활동이 미미, 김포·부산 등으로 빠지는 수요를 잡기 위한 인지도 제고 노력이 요구된다.


실제 일본 오사카 츠루하시 한인시장의 상인 김영미(50)씨는 “교포들의 경우 부산을 경유해 제주로 갈 경우 많은 시간을 대기하는 등 불편이 가중돼 직항 노선이 꼭 필요하다”며 “제주~일본 노선이 없어질 뻔 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졌지만 이 노선이 재개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며 직항 노선 재개의 홍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에 일본의 상품기획 담당자들을 다각적으로 초청, 제주의 신규 관광지 및 우수한 관광 컨텐츠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새롭고 차별화된 제주 여행 상품 개발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일본 관광시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의 마케팅 전략 수립과 함께 특화된 상품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제주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일본 유력 아웃바운드 여행사 역시 차별화된 이미지 마케팅과 정보 제공을 요구, 관광 업무 추진에 있어 창의력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


김중호 대한항공 오사카지점장은 “실질적인 항공 수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일본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보다 구체적인 타깃 설정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요구된다”며 “일본에서 연간 1700만명 규모가 해외 여행을 가기 때문에 얼마만큼 이들을 제주 수요로 연계할 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점장은 “젊은 여성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 개발된다면 이는 전반적인 일본 관광시장에서 승산이 있는 것”이라며 “카페 거리 답사, 송악산·용머리해안 투어, 먹거리 탐방 등 특화된 관광상품을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면 일본 관광 시장이 다시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정 소비층을 공략한 마케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일본 유력 아웃바운드 여행사 역시 제주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대응 자세를 요구했다.


후루카와 JTB오사카지점 해외마케팅담당은 “일본인들에게 서울하면 명동이라고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제주는 뚜렷한 이미지나 상품 경쟁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제주 관광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데다 차별화된 상품도 부족해 제주행 관광객 모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항 노선이 있다고 해서 관광객이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수 목적형 상품과 광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