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심장인 도쿄 한복판인 쇼콴도리와 오쿠보도리,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이케멘도리에 걸쳐 있는 ‘뉴커머 거리’.

 

뉴커머는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한 재일교포들을 일컫는다.

 

특히 1980년대 해외여행 자유화가 본격화한 한국의 상황과 버블경제 시기에 이뤄진 일본의 국제화가 결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한국 출신의 뉴커머가 급증했다.

 

이렇게 일본으로 온 뉴커머들이 일본 심장인 도쿄에서 한국 상권을 형성하면서 또 하나의 ‘코리아타운’이 형성된 것이다.

 

이곳에는 한식당과 한류 상품점, 문방구 등 500여 개의 점포가 한국 간판을 달고 있어 일본의 대표적인 한류 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2001년 1월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숨진 고(故) 이수현씨(사고 당시 26세)의 사망 사건과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한일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한국 상권들이 더욱 몰렸다.

 

특히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에 따른 한류 열풍이 일본에서 시작되면서 뉴커머 거리는 그야말로 도쿄의 코리아타운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하지만 이처럼 호황을 누리던 뉴커머 거리도 한일관계의 냉각화가 장기화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좀처럼 풀리지 않는 역사문제로 인해 한일관계가 오히려 악화하면서 한류 열풍에 따라 뉴커머 거리를 찾던 일본인들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폐업을 하는 한국 상권이 늘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민단 도교본부에 따르면 뉴커머 거리에 있는 한국 상권 500여 곳 가운데 현재까지 폐업한 업소는 80여 곳에 이르고 있다.

 

민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일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내에서 한류 열풍이 식어가고 있고,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호기심도 줄면서 자연스럽게 뉴커머 거리를 찾는 일본인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며 “조속히 한일관계가 회복돼 뉴커머 거리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재일교포들이 일본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

사진 설명 : 일본의 심장인 도쿄 한복판인 쇼콴도리와 오쿠보도리, 그리고 이 둘을 잇는 이케멘도리에 걸쳐 있는 ‘뉴커머 거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