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길 대한민국 민단 도쿄본부 단장이 도쿄에 있는 민단 도쿄본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생을 조국을 위해 헌신해 온 김수길 대한민국 민단 도쿄본부 단장(72)은 민단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단장은 일제강점기였던 1942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가 광복과 함께 고향 제주로 돌아왔다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다시 열다섯의 나이에 일본으로 밀항했다.

 

이후 민단이 운영하는 한국학교의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졸업한 김 단장은 동양대학에 진학했고, 이후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부터 민단 도쿄본부 아라카와 지부 청년회장을 맡으면서 대한민국 민단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이어 김 단장은 민단 도쿄본부 아라카와 지부 부단장과 단장을 거쳐 도쿄본부 부단장과 의장, 그리고 현재 단장까지 역임하면서 무려 48년 동안 민단의 최일선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김 단장의 민단 활동은 조총련계가 많은 재일교포 사회의 특성상 시작부터 시련과 고난의 연속이었다.

 

조총련이 재일교포 북송을 추진할 때 청년회원들과 함께 자비를 들여가며 밤새 반대 대자보를 만들어가며 북송 반대운동을 펼쳤지만 조총련계의 반대에 부딪혔고, 이후 재일교포 사회의 전체적인 화합을 추진했지만 이념적인 부분에서는 서로 극명하게 대립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단장은 영주권이 없는 재일교포들이 상당수인 데다 영주권을 가진 재일교포마저도 각종 분야에서 차별 대우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없애고 재일교포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지만 정작 일본 정부와의 대화는커녕 이를 일본인 사회에서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큰 난관에 부딪혀야 했다.

 

이 같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김 단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참여하는 행사는 물론 대한민국 내 지방자치단체와 일본 내 지방자치단체와의 교류, 민간단체 간의 교류 등 다양한 민관 교류 행사를 통해 상대방 국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서 실타래처럼 꼬인 문제점들을 하나씩 풀어나갔다.

 

아울러 국제전통문화 교실과 고향 방문 행사 등을 통해 국가와 고향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가는 재일교포 2, 3, 4세를 일깨우면서 향후 민단을 이끌어갈 후진 양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김 단장은 “우리 민단을 지켜온 조직인들은 자기 돈을 쓰고 시간을 할애해가며 오직 고향과 조국을 바라보며 평생을 봉사해 왔다는 자부심 하나만을 가지고 살아왔다”며 “앞으로는 고국인 대한민국이 통일을 통해 더 국력이 향상돼 민단에 큰 힘이 되고, 재일교포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게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