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전통 방식 레시피 발굴·메뉴화 통해 제주 고유의 맛 살려야
(18)전통 방식 레시피 발굴·메뉴화 통해 제주 고유의 맛 살려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제주관광이 메가투어리즘(관광객 1000만명)시대를 맞이했지만 장기체류형 휴양 관광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주향토음식의 세계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데 현재 제주향토음식 개발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적극적인 지원·홍보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국내·외 관광객의 제주 먹거리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본지는 제주 향토음식 육성 실태와 활성화 방안에 대해 집중 조명해 본다.

 

▲‘걸음마 단계’ 제주 향토음식의 세계화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향토음식의 계승 발전과 관광상품화를 통한 도민 이익 창출 도모를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46억원을 투자, ‘제주 향토음식 육성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주요 추진 전략은 제주를 대표하는 7대 향토음식 선정, 향토음식 스토리텔링 개발과 표준 레시피(음식의 조리법) 제작, 대표 향토음식업소 육성, 향토음식 명인 발굴, 향토음식 전문 인력 아카데미 운영 등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2013년 12월 자리돔물회와 갈치국, 성게국, 한치물회, 옥돔구이, 빙떡, 고기국수 등 7대 향토음식을 선정, 지난해 이들 향토음식에 대한 표준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어 지난 3월 제주 7대 대표 향토음식 판매 추천 업소 총 21곳(제주시 17개 업소·서귀포시 4개 업소)을 지정했다.


하지만 정작 홍보 관련 예산은 2000만원으로 턱없이 부족, 제작된 리플릿 배부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선정된 업소에 대한 인센티브·지원 대책이 전무한 데다 향토음식의 표준 레시피도 각 업소에 보급되지 않으면서 중구난방식으로 제주 향토음식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향토음식점 내 공동 향토음식 메뉴 개발과 함께 메뉴 식재료 공동 구입 루트 등을 지원해 주는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2015년 중점 추진 과제인 제주 향토음식 종합 포털사이트 구축도 지지부진하게 진행되고 있어 제주 향토음식 홍보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관광객 김모씨는 최근 제주시 인터넷신문고에서 “제주도에서 3박4일 동안 여행을 했지만 제주의 고유한 향토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지 못했다”며 “메뉴가 다양하지 못하고 지역의 특성을 살린 먹거리가 부족해 아쉬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관광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향토음식은 단순히 먹거리에서 벗어나 하나의 관광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향토음식을 어떻게 개발해 나갈 것인지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며 “전통성이 부각되는 음식은 보전하고, 변화하는 입맛과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하는 등 제주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이를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 향토음식 발전 방안은


제주 향토음식 육성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관광객 1200만명 시대 개막과 함께 먹거리와 연계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있다.


특히 청정 웰빙과 장수의 섬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제주의 신선한 자연 식재료를 활용해 현대화된 향토음식을 개발, 먹을거리 관광 상품으로 제공할 경우 이른바 ‘6차 산업화’ 모델까지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갈치와 옥돔, 돼지고기, 고사리, 고기국수 등에 이어 말고기 요리와 흑우, 빙떡, 오메기떡 등에 이르기까지 지역 향토음식에 대한 관광객의 선호도와 관심이 높아진 데다 식도락 관광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만의 차별화된 관광 음식문화 육성 필요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제주관광공사는 사업비 7억 여원을 투입, 오는 6월 CJ E&M, 제주서문공설시장문광형사업단과 공동으로 전 세계에 방영되는 ‘딜리셔스 제주’ 공개 방송과 함께 서문공설시장만의 특별한 레시피 개발을 위한 ‘서문 글로벌 푸드 페스티벌’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정순 제주향토음식문화연구소 교수는 “도내 관광지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는 향토음식들은 대부분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전라도 음식 문화를 따르는 경향이 짙다”며 “전통방식을 적극 활용한 레시피를 발굴해 향토음식점을 지원하고 이를 메뉴화해 제주 고유의 맛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향토음식 명인인 김지순 요리연구가는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김 요리연구가는 “제주도의 체계적인 지원이 없으면 제주 향토음식의 정체성을 살리고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다”며 “제주지역 식재료에 대해 제주도와 관계기관이 품질우수성을 증명해 타 지역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음을 제시하고 다문화가정과 귀농·귀촌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제주 7대 향토음식 요리교실 등을 확대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제주형 로컬푸드점 활성화 △제주 전통음식거리 조성 향토음식 산업현황 및 추이 분석 △향토음식 전문 인력 인프라 구축 △농어촌 향토 맛집 발굴 지원 △향토음식 홍보센터 설치 운영 △향토음식 테마별 투어상품 개발 등을 제주향토음식 발전 방안으로 제시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