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만나 하나(1)가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부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화목한 가정을 일궈 나가자는 취지다.
올해부터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에 더해 국가의 법정 기념일로도 공식 지정됐다. 그러나 이 날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근 취업 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1574명을 대상으로 ‘부부의 날을 알고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그렇다’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고 한다.
결국 직장인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이 날을 모르는 채 지난다는 얘기다.
부부의 날이 많은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부부 생활을 반성하며 새롭게 부부됨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이다.
▲부부의 날 위원회는 ‘올해의 부부상’ 첫 수상자로 최귀석(54)·임성옥(52) 씨를 선정했다.
이들 부부는 1988년 문제아 상담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문제아 뒤에는 항상 문제 부부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한다. 그 후로 위기의 부부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전도사 역할을 하다보니 나란히 치유상담학 박사학위까지 따게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파경직전의 부부라도 이들의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을 거치면 10쌍 중 8, 9쌍은 파국을 면한다고 하니 이들이 전하는 ‘신(新) 부부 십계명’이 이목을 끈다. 그 가운데 유독 ‘다른 부부와 비교하지 말라’, ‘아픈 곳을 찌르거나 상대방의 부모·형제를 욕하지 말라’는 계명은 가슴을 찌른다.
▲인터넷에 ‘부부 십계명’을 두드렸더니 종류가 한 둘이 아니다.
‘남편의 십계명’, ‘아내의 십계명’, ‘신혼부부 십계명’ 등은 대개 고전적인 내용들이다.
반면에 ‘멋쟁이 부부 십계명’, ‘맞벌이 부부의 아이 키우기 십계명-해야 할 일’, ‘맞벌이 부부의 아이 키우기 십계명-해서는 안 될 일’등은 신세대적인 내용들이다.
하지만 부부 십계명의 내용이 고전적이든, 신세대적이든 건강한 부부사이를 강조하기는 차이가 없어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십계명을 아우르는 포인트다. 그 것은 둘이 애정과 신뢰를 갖고 항상 함께 하라는 너무나 평범한 메시지다.
오늘 부부의 날에 각 가정마다 부부 십계명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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