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 가진 어린 학생들이 취업을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이들을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해주고 어엿한 직장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슴으로 보듬어주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위치한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제주영송학교에서 19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성춘 교사(43)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꿈인 취업을 위해 매일매일 남모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교사는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취업전담반인 전공과를 담당하면서 전체 학생 10명 중 4명을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일반 학교의 취업률과는 비교가 될 수 없지만 이 같은 취업 성공률은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이 높은 수치다.

 

이를 위해 김 교사는 학생들이 일선 사업장에서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장중심의 교육 위주로 수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김 교사는 바리스타와 초콜릿 가공공장 등 장애인표준사업장을 돌며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일거리들을 찾아 나섰다.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의사소통이 힘들지만 꼼꼼한 정리나 일정한 암기 등 일반인들과는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김 교사의 노력은 지난해 12월 제주특별자치도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장애인 고용 사업주와 취업자의 밤’ 행사에서 도내 장애인 학생들의 우수 취업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 교사는 2004년과 2006년 열린 장애청소년 IT챌린지대회에서 학생들을 출전시켜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상을 2번이나 거머쥐기도 했다.

 

김 교사는 “수건을 가지런하게 정리하는 장점을 가진 한 학생의 경우 제주시지역 한 포장업체에 취업을 하는 데 성공했고, 해당 업체의 대표도 해당 학생이 남다른 꼼꼼함과 정밀함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을 하고 있다”며 “장애를 가진 학생들에 대한 편견을 갖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일선 산업 현장에서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교사는 휴일이나 주말이면 취업한 성공한 졸업생들과 특별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과 어울릴 수 있도록 졸업생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취업 후 애로사항을 들어주며 상담을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휴대전화 사용법과 커피숍 이용법, 현금자동인출기 사용법 등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이 스승의 은혜를 베풀고 있는 것이다.

 

김 교사는 “평소에는 간단한 이야기도 하지 못했던 학생이 졸업하고 취업한 뒤 휴대전화를 걸어와 안부를 묻고 직장생활을 잘하겠다고 말할 때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고마움을 느낀다”며 “이 같은 학생들이 앞으로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사업장들이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운영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uni@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