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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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에서 사람들이 가장 비중있게 생각하는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최근 여론전문기관이 직장인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그 많은 성공비결 가운데 응답자의 67%가 ‘인맥의 중요성’을 꼽았다고 한다. 10명중 7명 정도니, ‘연줄’로 봐도 될 듯 싶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사회에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인맥관리와 근면성까지 지녀 인기 또한 만점이라는 점이다. 그런 만큼 지인들의 경조사에는 빠지는 법이 거의 없다. 경조문화의 발전과 함께 부조금 문제가 현대인의 최대 고민 중 하나로 떠오를 수 밖에 없는 배경이다.

▲서민 가계부에 부담이 되는 각종 경조사비 지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의 가계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가정은 가구당 연평균 약 50만8400원을 축의금 및 조의금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 11.86%나 증가한 규모로, 1인 가구의 경조사비를 합할 경우 지난해 나라 전체로는 7조2762억원 정도의 축의금 및 조의금 등으로 쓴 액수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의 소득 증가율이 5.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소득보다 경조사비 씀씀이가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아마도 인간관계가 다른 지방에 비해 두터울 수밖에 없고, 아직까지도 제주지역만의 독특한 가정의례인 겹부조·이중부조의 관행이 상존하고 있는 제주도의 경조사비 지출경비는 가계의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사회에서 매우 친한 이들만 초대해 경조사를 치르는 중국, 일본은 물론 경조문화가 아예 없는 서양이 부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경조사비의 증가는 우리사회 상부상조의 정신, 인간관계의 성장 폭을 가늠하는 긍정적인 잣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구의 경조사비가 소득증가율보다 크다는 것은 가정의 ‘삶의 여유’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삶의 슬러지’에서 허우적거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을 의미한다.

경조비의 액수가 축하나 애도의 정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게 마련이다.

경조비는 어려울 때 서로 도와준다는 상부상조의 정신에서 시작됐다.

이 것이 너무 많아서 서로 부담되게 된 현대인의 경조비 스트레스를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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