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화만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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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학교 학창시절 ‘가훈 써오기’는 누구나 한 두 번쯤 경험한 학교 숙제였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핵가족화가 되기 이전인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장 많이 적어왔던 친구들의 가훈중의 하나가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으로 기억된다.

‘집안이 화목(和睦)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한자성어다. 그만큼 부모님들은 가정의 화목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 여겨왔다.

가정은 공동생활의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주변에서 가족과의 진한 유대없이 성공한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점만 봐도 가화만사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래서 예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삼았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가정과 회사는 별개로 여겨졌다. 당시에는 가정의 화목과 회사의 발전 관계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데다, 전통적 대가족제가 그런대로 유지돼 굳이 회사가 가정에 관심을 가질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최근 직원 가족을 챙기는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가화만사성 해야 정서적으로 안정돼 회사도 잘 된다는 인식에서다.

그래서 기업마다 사적인 고민이나 집안 문제도 회사의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른바 ‘신 가화만사성’ 경영에 나서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직원에게만 주는 혜택을 아내와 자식, 부모에게까지 넓히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가화만사성은 이제 상식적인 말이지만 그 실천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물질문명과 테크노 미디어의 위세에 눌려 가족끼리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사회에 가정폭력, 패륜 등 삼강오륜에 반하는 사건들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도 가화만사성의 원칙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중 하나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실이다.

당연한 사실이지만 가정은 물론 사회, 국가가 모두 화목해야 발전한다. 이런 의미에서 가화만사성의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우리사회에 강한 생명력을 지녀야 한다.

가정의 달 5월이다.

조상들이 으뜸의 가훈으로 삼았던 가정의 소중함을 마음 속에만 두지말고 실천으로 옮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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