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1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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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널리 알려진 내용이지만, 웃음이 묻어나는 이야기 하나. 사장이 직원들을 데리고 중국집에 갔다. 그는 자장면 한 그릇만 시키고선, 더 이상 돈 안들이고 자장면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라고 했다. 대개는 사장님이 흘린 것, 남긴 것을 먹겠다고 했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 나선 여직원은 달랐다. “사장님, 입 닦지 마세요.” 모두가 어려울 때 생존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논하는 긴장된 순간이 일순간에 반전된다.

또 웃음이 묻어나는 다른 이야기 하나. 어느 날 영국 처질 수상이 정치적 라이벌인 한 여성으로부터 심한 욕을 들었다. 그녀는 “만일 당신이 제 남편이라면 당신의 커피에 독을 넣을 거예요”라고 쏘았던 것이다. 그는 웃으며 “만일 저가 당신 남편이라면 기꺼이 그 커피를 마실 겁니다”로 응했다. 과연 ‘영국인이 뽑은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추앙받는 처칠다운 탁월한 유머감각이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에는 유머 열풍이 거세다. TV 드라마는 물론이고 광고계도 개그 코드 일색이다. 인터넷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제는 웃기지 않으면 시청자도, 소비자도, 누리꾼도 사로잡지 못할 정도가 됐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한 연구조사에 의하면 경영자의 98%가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채용하겠다고 했다. 기업들은 웃음 경영이 생산성을 향상시킨다며 직원과 소비자가 즐거운 세상 만들기에 한창이다. 난치병 치료엔 웃음 요법이 빠질 수 없다고 한다. 행복의 조건으로도 돈, 권력, 건강에다 유머 감각까지 포함시키는 사회분위기다. 바야흐로 유머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유머 감각이란 그냥 주어지는 것일까. 일반적으론 학습하고 계발하여 연마하는 후천적 특성이고 기술이라고 한다. 개그 프로 ‘웃음의 달인들’은 일반인들의 경우 하루 10개의 유머를 읽고 외우는 것이 성공적인 웃음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외운 것은 반드시 써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고 체득된다는 얘기다. 개그 작가들은 “유머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휴머니즘”이라고 까지 극찬한다. 그래서인가, 지난 토요일 아침 어머님 문병을 가는 차안에서 아내가 말을 꺼냈다. “우리 앞으로 유머러스하고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요.” 그동안의 남편이 도시 유머 감각이라곤 없음을 넌지시 찌른다. 앞으로 인터넷 유머 1개라도 외워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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