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메가투어리즘(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었지만 이에 따른 경제 파급효과가 제대로 지역사회로 환원되지 않고 있다.

 

관광수익의 상당 부분이 도외로 유출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물론 변화하는 관광 패턴과 패러다임에 맞춘 미래지향적인 관광정책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 호황인데 경제 효과는 ‘풍요 속 빈곤’

 

9일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등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06년 531만2998명이던 것이 2010년 757만8301명, 2013년 1085만1265명 등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른 관광수익은 2006년 1조4000억원이던 것이 2010년 2조3000억원, 2013년 3조7000억원 등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관광수익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0.2%이던 것이 2010년 12.3%, 2013년 14.9% 등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런데 2006년과 2013년 관광산업의 업종별 수입 비중 변화를 보면 △소매업 30.6%에서 32.6% △숙박 및 음식업 33%에서 27% △운수업 20.1%에서 19.3% △예술·스포츠·여가 9.7%에서 13.6% △기타 6.6%에서 7.4% 등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대적으로 지역 파급효과가 큰 숙박·음식·운수업의 수익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반면 외국인 전용 면세점과 카지노, 특급호텔 등 특정 업종의 관광수익 비중 확대 및 도외 유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문제점이 양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수입이 도외로 유출되는 외국인 전용 면세점 수입은 2010년 1204억여 원, 2011년 1884억여 원, 2012년 2899억여 원, 2013년 5106억여 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내·외국인별 관광수입을 보면 2006년 내국인 73.6% 및 외국인 26.4%에서 2013년 내국인 63.4% 및 외국인 36.6%로 외국인 비중이 커지고 있지만 이마저도 중국계 독점체계로 역외 유출되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관광업계에서는 특급호텔과 면세점, 카지노 등 특정 업체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이 늘어도 수익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세월호 참사 이후 도내 관광업체들은 도산 위기에 놓였지만 행정에서는 실질적인 업계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내놓지 않았고,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따른 경제효과가 도내 업계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도 없었다”며 “관광업계 곳곳에서 못살겠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만큼 행정당국이 업계를 살리고 제주 관광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정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태 관광정책 개선 통해 역외 유출 막아야

 

제주도가 지난해 실시한 국내·외 온·오프라인 관광홍보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38건과 국외 52건 등의 홍보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같은 홍보활동은 유동인구 밀집지역 내 이미지 광고, 각종 박람회 및 설명회 등의 행사에서 홍보 부스 운영 등 사실상 수십 년째 이어온 구시대적인 관광 홍보가 대부분인 데다 지역 업체의 참여나 이용도를 높이는 정책은 전무했다.

 

이에 따라 관광 수익의 도외 유출을 막기 위한 관광 인프라 확충 차원에서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 면세점 진출 추진이, 소프트웨어 확보 측면에서는 제주도의 관광 홍보가 지역 업체의 이용도를 높이는 방안으로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행정이 매년 수억원에 달하는 관광 분야 홍보 예산을 쓰고 있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구시대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정말 한심할 따름”이라며 “지역 업체들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고, 변화하는 관광객의 요구에 맞춘 인프라 구축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이 동시에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경호.진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