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도지는 고질병 自殺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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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자살 자살, 세상은 온통 자살로 가득하여 뒤범벅이다. 도대체 자살이란 무엇인가? 그 정체를 추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인간들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항상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을 추구하는 공간은 결국 사랑이 아니던가. 이것이 균형을 잃어버렸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불행이라면 이 불행은 좌절로 기울게 되어 있고 좌절은 또한 절망과 자살로 발전하여 우리 삶을 가증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도 아니 많이 살려고 해도 더 살지 못하여 죽음을 마지하게 된다. 그래서 초로인생… 이슬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이 얼마나 아스라한 단순곡예인가?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에 언제나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숱한 갈등과 고통 같은 것들을 언제나 체험하면서 살게 되어 있다. 그런데 가끔 우리들은, 불행은 마치 나에게만 왜? 존재하는가? 착각하여 자살을 택하여 버린다. 하여, 도지는 고질병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마감하게 되어 있다. 이를 가리켜 일생이라 말한다면 자살과 죽음의 개념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요즘 우리를 경악케 만드는 자살을 놓고 좀더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를 느낀 것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숙명과 운명이라는 두개의 화살촉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숙명은 뒤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라면 운명은 앞에서 날아오는 화살이란 논리를 펴보자.

이 얼마나 초조하고 무력한 존재인가? 생명에 대한 두려움이나 존재에 대한 갈등 또는 각종 고통이나 혼란 때문에 정신적 심리적인 공포를 느끼면서 살아가게 되어 있다. 결국 신(神)이 아니기 때문에 죽음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정상인이나 비정상인 할 것 없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가톨릭에서는 자살을 놓고 일종의 죄악으로 간주하고 나선다. 불교에서도 생노병사(生老病死) 즉 자연의 순리 역시 이에 공감하는 것이다. 생명은 이렇게 자연의 순리에 의하여 죽음을 맞이하는 것인데 이것이 곧 불변의 진리가 아니던가?

요즘의 세계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자살사건으로 인해서 미국은 물론 온 세계가 경악과 슬픔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나 32명의 생명을 앗아간 용의자는 다름 아닌 한국 유학생이라는 공식발표와 함께 숨을 죽이고 있지만 수치심 그 자멸감은 더욱 말이 아니다. 이로 인해서 미국 부시대통령까지 현지를 찾았고, 교황 베네딕토 성하 역시 무분별한 비극으로 정의하면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였다. 여고생 투신자살, FTA분신자살, NASA 인질살해범 자살사건 이 밖에도 실연, 우울증, 가난, 신병 등으로 자살하는 경우가 헤아릴 수 없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이어지는 자살 사건들은 사회에 충격과 슬픔도 만들지만 한편은 무지의 소치로 분노도 느낀다. 자살 무너진 꿈, 우리 인간들 스스로 만든 이 그늘을 어떻게 용납하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가난은 불편한 것뿐이다. 분노나 고통 여타 많은 대립적 갈등 같은 것들은 어느 누구에게도 다 있는 것이다. 모든 고민이나 불행은 마치 자신에게만 와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데서 비롯되는 이 자살은 되레 정신병적 무지의 소치 또는 알 수 없는 시행착오의 오류에 불과한 게 아니던가? 자살 즉 자기포기는 그 어떤 용서나 동정까지도 받지 못할 인간들의 막다른 죄악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성찰이 필요한 때이리라.

이제 우리는 ‘잠깐’이라는 지혜와 이성적 ‘판단’만이 필요한 때이다. 때문에 우리는 나의 인생을 다시 공부하면서 자살이라는 두렵고 안타까운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신승행 전 제주산정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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