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제주시론] 무엇이 선진국인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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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학자의 주장에 의하면 중앙아시아를 발원지로 추정하고 있는 몽골인종(Mongolian)의 일부는 그곳을 기점으로 서쪽으로 간 터키, 헝가리 인이 포함되고 동쪽으로는 세계역사상 최대제국(13세기초∼15세기)을 건설한 몽골, 한국과 일본인이 포함된다. 북쪽으로는 오래전엔 시베리아와 연접했었다는 알래스카를 지나 북미 전역과 중남미 끝자락까지 내려가 찬란하고 불가사의한 잉카문명을 이룩했던 아메리칸 인디언도 바로 우리와 같은 몽골족이라 한다.

1492년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서구사학자들은 기록해 놓았지만 사람이 이미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침략일지언정 발견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지난여름 두 번째로 가본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나 런던의 국립박물관(그들은 자칭 대영박물관이라 부르지만)을 다시 둘러보며 거개의 소장품을 무력으로 약탈하여 진열해 놓고 문화민족 운운하는 것을 보며 가소롭다는 생각만이 앞섰다.

병인양요 때 강화도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탈취해간 프랑스가 고속철건설과 차량도입이 독일과 경합이 되었을 때 미테랑 대통령이 도서를 무조건 반환하겠다고 언약하자 책을 받지도 않고 당시 정부는 덜컥 계약을 하는 바람에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그 경박함에 지금도 울화가 치민다… “서구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직접적 원동력은 기술이었다. 멀리 떨어진 곳까지 원정을 할 수 있게 한 대양항해술의 발명과 그곳에 사는 주민들을 정복할 수 있게 한 군사력의 발전이었다. 파커(Geoffrey Parker)는 ‘서구의 부상은 대체로 무력행사의 산물이었다. 유럽과 그 경쟁 세력의 균형이 유럽 쪽으로 서서히 기울었다는 사실이 유럽을 부상시킨 것이다. 서구인이 1500년에서 1750년 사이에 최초의 진정한 세계제국을 건설하는데 성공한 것은, 군사적 혁명이라는 표현도 있지만 전쟁 수행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는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서구의 팽창은 또한 군대 조직과 군사훈련의 우위, 산업 혁명을 선도하면서 얻은 무기, 수송수단, 병참술, 의료서비스 면에서의 우위 때문에 수월하게 이루어졌다. 서구는 사상, 가치관, 종교의 우위에 의해서가 아니라(이것들은 다른 문명의 개종을 별로 낳지 못했다.) 조직화된 폭력의 우위로 세계를 정복하였다.

서구인은 종종 이런 사실을 잊지만, 비서구인은 결코 이 점을 망각하지 않는다…정복의 결과가 아닌 것으로서 가장 중요한 문화적 전파라 할 수 있는 것은 북부인도에서 출현한 지 약 600년 만에 이루어진 불교의 중국 전래이다. 인쇄술은 기원후 8세기에 중국에서 발명되었고 활자는 11세기에 발명되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유럽에 전달된 것은 14세기였다. 종이는 기원후 2세기에 중국에서 만들어져 7세기에 일본에 전달되었지만 서쪽으로는 8세기경 중앙아시아에, 10세기경 북아프리카에, 12세기경 스페인에, 13세기경 북유럽에 전해졌다. 역시 중국이 9세기에 발명한 화약은 몇백 년 뒤 아랍에 보급되었으며 유럽에는 14세기에야 소개되었다.”(문명의 충돌; 새뮤얼 헌팅턴) 헌팅턴은 그의 견해를 단순명쾌하게 갈파하고 있으나 기실 세계사의 집필이 근대에 와서야 추월해나간 서구학자들의 입장에서 행해졌기에 많은 모순점을 안고 있다.

동양과 서양은 원래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일원과 서쪽 일원을 가리키는 것이라 하는데 기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극동지역은 실은 극서지역이고 중국역사에서 서양이 인도로 받아들여지던 시기가 압도적으로 길었고 일본에서 서양하면 대개 중국을 뜻하였었다한다.

얼마 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언론계에서 일하다 제주에 정착한 호세(Jose)라는 분을 알게 되었다. 제주가 자기 고향과 너무 흡사하고 한국인의 다정다감함이 자신들과 너무 흡사하여 한국여성과 결혼하여 남매 둘과 함께 이곳에 정착하게 됐노라 했다. 그러나 간간히 뉴스에 뜨는 흉악한 범죄사건을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했다. 과학문명이 발달하고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영혼이 망가지기에 인간의 삶은 더욱 삭막해질 것이라는데 그와 의견을 같이 했다. 폭력과 음란한 섹스가 난무하는 영상물과 컴퓨터, 휴대폰 등이 아름다운 인성을 망치는 주범일 것이다. 근간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데 세련된 미국문화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실은 미국의 3, 4류 문화임을 새겨야한다. 국제화에 따른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국민의 주체의식을 고양하려면 국사과목이 초, 중, 고, 대학의 교육과정은 물론이요, 모든 시험에서 예전처럼 필수과목이 되어야한다. 뿌리 없는 자식 무시당하듯 뿌리를 모르는 국민은 당연히 무시당할 것 아닌가. 미국에서는 좋은 개는 매매 시에 족보를 확인하고 상류층은 결혼 시에 족보를 따진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영화나 비디오 등으로 미국을 판단하다간 큰코다친다. 필자가 미국에 살아봤기에 그 사실을 익히 안다.<서봉성 제주산업정보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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