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론][제주시론]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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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싶어 하고 강점은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겠습니다. 약점은 무엇이고, 강점은 무엇입니까? 객관적인 구분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옛날에 중국 북방 요새 근처에 한 노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노인이 기르던 말이 아무 까닭도 없이 오랑캐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나쁜 일이 생긴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이 이를 위로하자 노인은 전혀 아까워하는 기색이 없이 예사롭게 말했습니다.

“누가 알겠소. 이것이 복이 될는지.”

몇 달이 지난 어느 날, 그 말이 오랑캐의 준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좋은 일이 생긴 것이지요. 마을 사람들이 횡재했다고 축하해주고 야단났습니다.

“누가 알겠소. 이것이 화근이 될는지.” 노인은 조금도 기쁜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후 어느 날 노인의 아들이 이 말을 타고 놀다가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나쁜 일이 생긴 것이지요.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났고 젊은 사람들은 모두 군대에 동원되어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은 다리를 다쳐서 전쟁에 나가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이 이야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그 유명한 새옹지마(塞翁之馬)입니다.

그럼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사건은 좋은 일인가요, 나쁜 일인가요.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좋은 일로 해석되고, 어떤 때는 나쁜 일로 해석되는 것입니다. 무엇이든 좋은 일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일은 약점이 되기도 하고, 강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강점과 단점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에는 절대적인 단점도 없고 절대적인 강점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단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금 제주도도 해군기지 문제, FTA 문제 등 현안 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2단계 제도 개선과제도 마찬가지구요. 이와 관련 지원위원회의 확정결과에 대해서도 다양한 평가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2단계 제도 개선의 주요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특별법 2단계 제도 개선을 국제자유도시 성공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단점을 강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 됩니다.

또한 목적과 목표를 분명히 구분 하여야 합니다.

다음의 일화를 음미해 봅시다.

때는 6·25 동란 중 한겨울 이었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당시 부산으로 피난온 건설회사 사장들을 불러 급히 부산에 있는 유엔군 묘지를 잔디로 단장해 줄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모든 건설회사 사장들은 겨울에 푸른 잔디를 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하였습니다. 한사람, 두사람 차례로 공사 설명회장을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마지막까지 남은 젊은 사장이 있었는데 그가 고 정주영 회장입니다. 정회장이 미군 장교에게 물었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겨울에 잔디를 심으려 합니까?”

미군장교가 잔디를 심으려 한 목적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부산 유엔군 묘지 참배 시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저가 한번 해보겠다고 답한 정회장은 묘지를 녹색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 겨울철에도 죽지 않은 방금 파종한 보리를 심어주고, 공사대금으로 3배를 받았고 그 후 미군부대 공사를 계속 수주 하여 사업이 일취월장 하였다고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국제자유도시이고 목적은 잘 살기 위함이지요.

<고성돈 HiDI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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