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학력평가는 이전 학년까지 학습 성취도를 평가하고 이후 학습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시험이다. 3월 학력평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금까지 학습한 것을 다시 한 번 폭넓게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와 영어는 기본적인 독서 및 독해 능력이 중요하므로 꾸준히 독해 감각을 유지해야 하고,수학과 탐구영역은 교과서적인 개념 원리에 대한 이해능력 및 응용능력이 중요하므로 각 단원의 기초적인 내용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완전하게 익혀야 한다.

고3 수험생의 경우 2학년까지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도 3월 학력평가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능형 시험은 내신 시험에 비해서 범위의 제한이 없고 응용도가 높은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신 공부와 수능 공부를 종합적으로 하지 않은 학생은 3월 학력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내신 시험에 비해 수능형 시험은 좀더 고차적인 사고를 요하는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교과서 범위 안의 내용만 가지고 수동적으로 기계적으로 학습한 학생들은 시험에 상당한 어려움을 느낄 것이다.

대다수 학생들이 2학년까지는 교과서 중심으로 내신 공부에만 치중하다가 3학년에 올라가서 내신 공부와는 별개로 다른 교재들을 가지고 수능 대비 학습을 한다. 이렇듯 내신 공부 따로 수능 공부 따로 하는 식의 비효율적인 학습으로는 수능형 시험에 대비할 수 없다.

3월 학력평가에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1학년, 2학년 전 과정에 걸쳐서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기초적인 독해 학습과 개념원리 학습을 충실히 하면서 교과서 외적인 독서 활동 경험을 쌓고, 좀더 응용도가 높은 문제들을 다양하게 다루어보는 식으로 내신형 학습과 수능형 학습을 종합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3월 학력평가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년도 3월 (또는 4월) 학력평가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3,4년 이내의 학력평가 문제를 과목별로 분석해 보면 출제경향이라든가 출제패턴, 출제범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수능형 문제들 역시 일정한 출제경향, 출제패턴을 보이므로 수험생 스스로 기출문제를 분석함으로써 학습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고, 시험에 대한 적응도를 높일 수 있다.

기출문제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기출문제 분석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시험을 앞두고 하루에 두 과목 정도씩 풀어보고 개별 문제를 상세히 분석해서 분석한 내용을 노트에 기록한다.

꼭 틀린 문제만 분석하지 말고 모든 문제들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 것이 좋다.

기출문제를 깊이 있게 분석하면 출제자가 중요하게 취급하는 내용, 기본원리나 개념을 어떻게 응용된 형태로 문제화하는가, 문제의 유형, 특정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 또는 해법 등을 심층적으로 알 수 있다.

3월 학력평가는 점수보다도 지금까지 학습의 문제점, 자신의 취약점 등을 파악해서 앞으로 학습 방향을 설정하고 학습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학습방법의 문제점이나 한계, 취약점 등을 정확히 분석하려면 반드시 오답노트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오답노트는 기출분석노트와 달리 틀린 문제 중심으로 자신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찾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대부분 오답노트를 만들 때 틀린 문제를 붙이고 거기에 대한 해설도 붙이거나 쓰거나 하는 정도로 형식적으로 하는데, 그런 기계적인 방법은 별 효용이 없다.

오답노트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틀린 문제에 대해서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듯이 써보는 것이 좋다. 마치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일기처럼 작성하는 것이 좋다.

문제를 틀렸을 때는 어떤 생각으로 그 답을 택했는지, 자신의 풀이 과정이나 원리 공식 적용 내용,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 등을 중심으로 적는다. <김상규 입시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