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후임 사령탑 선정 작업 '첩첩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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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브라질 월드컵 부진에도 유임된 홍명보(45) 축구 대표팀 감독이 결국 사퇴하면서 후임 사령탑 선정을 놓고 대한축구협회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10일 "홍 감독이 전날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축구협회도 후속 대책 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축구협회도 사령탑 '후보군 풀(pool)'을 가지고 있는 만큼 후임 감독 선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새 감독을 뽑으려면 기술위원회에서 후보를 추려야 하는데 월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 기술위원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사령탑 선정 작업을 시작하는 게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1무2패의 저조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자 홍 감독은 먼저 축구협회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정몽규 회장이 홍 감독을 직접 만나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도록 설득하며 유임을 결정했다.

   

이런 와중에 월드컵 준비 기간에 이뤄진 홍 감독의 토지 매입 사실이 불거지고, 여기에 조별리그 탈락 뒤 이뤄진 선수단 회식 자리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 등이 잇달아 구설에 오르면서 결국 홍 감독은 자진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유임 결정이 나온 지 1주일 만에 전격 사퇴로 이어진 과정에서 축구협회 내부에서는 월드컵 부진에 대한 정확한 분석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황보관 기술위원장도 이미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협회로서는 사령탑 선정에 앞서 차기 기술위원회를 다시 꾸리는 게 '발등의 불'이 된 형국이다.

   

차기 사령탑 후보 선정 작업도 만만치 않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허정무 전 감독이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업적을 세우면서 국내 지도자의 역량도 높아졌음을 증명했지만 이번 월드컵을 통해 철저히 준비되지 못한 국내 지도자로는 세계 축구 흐름을 따라잡기 어렵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홍 감독 역시 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여러 차례 고사하다가 축구협회의 설득에 지휘봉을 잡았지만 월드컵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차기 사령탑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대비하는 장기 포석에서 역량이 검증된 외국인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 지도자도 축구협회의 충분한 지원과 시간이 보장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예정된 상황에서 신임 사령탑 역시 어느 정도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따르는 터라 축구협회로서도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 쉽지 많은 않은 상황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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