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이국땅에서 자신의 고향을 알리며 나눔을 베풀고 있는 외국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관광대학교에서 관광일본어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혼다 테츠로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혼다씨는 1998년 한국인 아내와 결혼,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고 2011년 관광대 교수로 임용되면서 제주에 첫발을 들였다.

 

일본 규수의 가고시마 출신인 그는 고향과 닮은 점이 많은 제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10년 넘게 제주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가고시마는 제주와 마찬가지로 세계자연유산을 보유한 관광도시다. 게다가 감귤을 생산하고 흑돼지를 키우며 겨울이 비교적 따뜻하지만 눈이 내린다.

 

그는 “제주는 가고시마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안고 있는 섬”이라며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된 제주가 가고시마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밝혔다.

 

혼다씨는 “그동안 많은 강의에서 도민들에게 고향 가고시마에 대해서 알리는 홍보대사로 활약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고향사람들에게도 제주를 알려 두 도시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혼다씨는 관광일본어과의 봉사동아리인 나노하나봉사단을 이끌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노하나봉사단은 지난 5월 31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장애인 행사에서 타코야키 무료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행사장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혼다씨는 “나노하나봉사단은 각종 행사장은 물론 장애인복지시설과 아동복지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봉사단의 타코야키는 이미 그 맛이 정평이 나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노하나는 유채꽃의 일본말로 나와 너는 하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제주의 상징인 유채꽃을 일본어로 표현하면서 봉사의 의미까지 내포한 재치 있는 이름”이라고 봉사단에 자랑을 늘어놨다.

 

혼다씨는 또 관광대 교직원으로 구성된 CTC봉사단의 일원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21일 교직원들과 함께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원광요양원을 찾아 요양원 곳곳을 청소하고 노인들의 말벗이 돼드리는 등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혼다씨는 “2011년 7월 CTC봉사단 창립 때부터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나눔을 실천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교직원들과도 더 친해질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봉사의 장점을 꼽았다.

 

그는 헌혈을 통한 나눔 활동에도 열심이다.

 

혼다씨가 그동안 헌혈에 참여한 횟수는 80번. 그는 한 번 피를 뽑고 난 뒤 또 헌혈을 할 수 있는 2주를 기다렸다가 다시 헌혈의 집을 찾을 정도다.

 

그는 “첫째 딸이 태어날 때부터 심장질환을 앓아 수혈을 많이 받아야 했다”며 “낯선 땅에서 힘든 시기를 맞았지만 주위의 도움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고 사연을 털어놨다.

 

혼다씨는 이어 “신체가 건강해 남을 도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건강을 잃기 전까지는 계속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국제가정문화원에서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언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 사람들을 위해 ‘언어 전문가’인 혼다씨가 나선 것이다.

 

혼다씨는 특히 결혼이주여성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제주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몸소 겪으면서 깨달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길라잡이가 됐다.

 

그는 끝으로 한국과 일본의 협력 관계를 주문했다.

 

혼다씨는 매번 첫 강의에서 “한국인의 이름은 3자이고 인본인의 이름은 4자인데 3더하기 4는 행운의 숫자인 7”이라며 자신이 재해석한 이름의 의미를 들려준다. 다소 억지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그만큼 양국의 협력을 바라는 그의 마음이 담겨있는 듯하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역사문제 등으로 감정싸움을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서로 협력해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것처럼 두 나라가 동반자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