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대 첫 총장 선출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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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유일의 4년제 사립대학인 제주국제대학교는 학교법인 명륜학원이 1972년 12월 14일 설립인가를 받아 이듬해 3월 31일 제주시 용담동에서 개교한 제주실업전문학교가 전신이다.

건축과, 토목과, 전기과, 공업경영과, 가정과 등 5개과로 출발한 전문학교는 1979년 1월 학제 변경에 따라 제주실업전문대학으로 승격됐고 같은 해 3월에는 제주시 영평동으로 이설했다.

제주실업전문대학은 1982년 3월 제주전문대학으로 교명이 변경된 이후 재정난으로 관선 이사진에 의해 학원이 경영되는 파행을 겪다 1984년 10월 대구 소재 신기학원이 재단을 인수했다.

1994년 10월 신기학원은 다시 동원교육학원으로 법인 명의가 바뀌며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된다.

동원교육학원은 제주전문대학과 별도로 4년제 대학 운영을 위해 1996년 12월 동원산업대학교 설립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 또다시 일반대학 설립인가를 받아 동원산업대학교 교명을 탐라대학교로 변경, 1998년 3월 개교식과 함께 제1회 입학식을 연다.

같은해 5월에는 제주전문대학 교명도 제주산업정보대학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탐라대학교 설립 과정에서 공사비 등에 제주산업정보대학 교비회계에 속한 자금을 불법 사용한 혐의로 2000년 6월 김동권 전 제주산업정보대학장이 구속되기에 이른다.

교육부는 2000년 동원교육학원에 불법 사용된 교비를 보전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행되지 않음에 따라 같은 해 12월 이사 전원을 해임하고 임시이사 8명을 선임한다.

이후에도 교비 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시이사 선임 사유가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정이사 체제 전환이 미뤄져왔다.

동원교육학원은 임시이사 체제 11년 간 이사장 8명이 바뀌는 등 숱한 내홍을 겪어왔다.

하지만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제주산업정보대학과 탐라대학교가 자체 정상화 방안을 마련, 대학 살리기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2010년 12월 8명의 정이사(종전이사 3인, 관할청 추천 3인, 대학 추천 2인)를 선임,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했다.

2012년 3월 1일에는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이 통합, 제주국제대학교가 출범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이사 체제에서도 임원간의 분쟁 등으로 통합대학 출범 이후 총장을 선출하지 못하는 등 대학 운영이 정상화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교육부로부터 사립대학 관할권을 이양받은 제주특별자치도청은 2013년 9월 이사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처분을 내리고 한 달 후에는 임시이사 8명을 선임하기에 이른다.

개교 이후 이사회 파행을 거듭하며 2년 넘게 총장 공석 사태를 이어온 제주국제대학교가 총장 선출을 위한 일정에 들어갔다.

이 대학 총장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26일부터 총장후보 공모에 들어가 7월 14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8월 중 총장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후보 자격은 학내 인사는 물론 외부 인사도 가능하다.

도민들은 제주국제대학교가 최고의 명문 사학으로 거듭나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라고 있다.

이 같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총장 선출이 또다른 갈등을 가져오는 게 아니라 2000년 이후 14년 간 얽히고 뒤틀려 있는 실타래를 푸는 계기가 돼야 한다.

대학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학내 구성원들 간 반목과 질시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이번 총장 선출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화합과 소통의 장을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문기 교육체육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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