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정 나누며 웃음꽃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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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구성원들 친목 다지며 한국 전통문화 매력 속으로
   

설 명절을 앞두고 다문화 구성원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이웃의 정’으로 채워주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6일 열린 ‘2014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 떡국 나눔 행사’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 및 결혼이주여성 등 다문화 구성원들은 서로 친목을 다지며 타향살이의 외로움을 달랬다.

 

 

특히 이날만큼은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잊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정순 국향봉사단장(62·여)이 강사로 나서 다문화 구성원들에게 설날과 떡국의 유래를 설명하며 설 풍습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강 단장은 “설날은 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인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흰 떡국을 끓여먹게 됐다”며 “흰 떡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로 시작을 뜻하며, 묵은 때를 씻고 흰색처럼 깨끗해지자는 다짐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가래떡을 길게 뽑는 것은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라며 “풍족함을 바라는 마음으로 엽전처럼 동그랗게 떡을 썰어 떡국을 끓이게 됐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들은 강 단장의 강의를 들으며 어느새 한국의 전통문화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동안 설 명절마다 무심코 먹어왔던 떡국의 유래와 숨겨진 의미를 알게 되자 떡국 한 그릇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이들은 또 그동안 거주지가 달라 만나지 못했던 동료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주여성들과 밀린 이야기를 풀어내며 웃음꽃을 피웠다.

 

 

특히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첫 만남에도 어색해 하지 않고 금세 친구가 돼 서로 뛰놀며 우정을 나눴다.

 

 

필리핀 출신 결혼이주여성 디비나씨(38·여·서귀포시)는 “오랜만에 제주시내에 살고 있는 고향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떡국 한 그릇에 담겨 있는 많은 의미를 자녀들에게도 가르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외국인 근로자 아르넬씨(48)는 “명절이면 항상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국 근로자들이 부러웠는데 이렇게 동료 외국인들과 음식을 나눠 먹으니 위로가 된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고향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이상호)와 국제라이온스협회 3660지구 제주라이온스클럽(회장 김경수), 제주외국인쉼터(회장 김양순)가 공동으로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제주시 삼도2동 중앙성당에서 열렸으며 다문화 구성원 등 100여명이 참여했다.

 

 

또 NH농협은행 제주본부(본부장 김 인)가 다문화 구성원들을 위해 쌀을 선물로 준비했으며 유네스코패밀리앙상블(단장 박성규)이 바이올린 연주로 행사장 분위기를 돋웠다.

 

 

아울러 다음달 1일에는 ‘2014년 설맞이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 전통문화 피스티벌’과 ‘제12회 외국인가족 페스티벌’이 각각 제주시 남광초등학교 체육관과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려 다문화 구성원들과 함께 한국의 민속놀이 등 전통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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