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초-아이부터 어른까지 한 교실에서 배웠던 지역 교육의 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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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엔 각 마을에서 학생대표 선정해 입학
   

배움의 뿌리-표선초등학교

 

표선초등학교의 전신인 정의공립보통학교(旌義公立普通學校)는 제주공립보통학교에 이어 1909년 4월 15일 설립 인가돼 같은 해 11월 3일 성읍리에서 문을 열었다.

일제는 1905년에 공포된 소학교령을 1906년에 폐지하고 칙령 제44호로 보통학교령을 설치하고 민심 수습과 일본화 정책의 일환으로 차관을 도입해 교육시설에 투자했는데 그 결과 정의보통공립학교가 설립됐다..

▲정의공립보통학교 설립

1906년 장의 군수 장용견(張容堅)이 정의군 성읍리 향사당 터전에 사립의명학교를 개설 운영하다가 1909년 정의보통공립학교가 개설되자 생도 30명과 함께 비품을 인계받아 정의현 객사(客舍)를 교실로 사용했으며 일본인 교장 미네꾸라(峯萬藏)와 오경문, 강종구 교사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초창기에는 각 마을에서 학생대표 한 사람씩 선정해 입학시켰으며 당시의 입학금을는 쌀 72말과 현금 30~40전이었으며 나이 제한을 두지 않고 8세부터 60세 넘은 어르신까지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한일합방 직후인 1911년 무렵부터 일제가 학교를 강탈해 운영했으며 교장과 교직원 대부분이 일본인으로 구성되고 엄격한 식민지교육을 강제로 가르쳤다.

1912년 3명의 졸업생을 시작으로 2회 7명, 3회에 16명이 졸업했다.

1953년 전라남도령 제7호에 따르면 면의 명칭이 중복돼 혼동되는 것을 예방위해 면사무소 소재지의 마을 이름을 따 행정구역 이름이 바뀌었는데 신우면은 애월면, 동중면은 표선면, 정의면은 성산면, 신좌면은 조천면으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1953년 4월 25일 정의공립보통학교는 표선공립보통학교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 후 1941년 소학교령이 초등학교령으로 개정되면서 표선공립국민학교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1951년 6월 1일에는 표선공립국민학교의 명칭이 표선국민학교로 바뀌었다.

현 표선초등학교로의 학교 이전은 1937년 8월 21일에 이뤄졌는데 당시 표선리 출신 훈장(訓長) 송권은(宋權殷)은 평소 산학문에 관심이 많았는데 학교가 표선리로 옮기게 되자 재일동보 기성회를 조석해 모금활동 전개 및 사재를 털어 학교건립에 앞장서 왔다.

▲격동기의 표선교

표선교는 4.3사건 당시에도 시설피해를 거의 입지 않았다.

그러나 1948년 5월 29일 당시 화장실 부근에서 폭발사고로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목숨을 앗아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폭발사고 이전에 표선교에 4·3사건과 관련된 진압부대 1개 소대 병력이 주둔했었다고 한다.

사고 당일 학생들이 화장실 부근에서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하고 장난 치다가 폭발사고가 발생, 현장에서 약 20여 명의 학생들이 숨졌다.

부상 치료를 받다가 10여 명이 더 숨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부는 치료 후에도 육체적·정신적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었다.

▲현재의 표선교

2000년 이후 학교 건물은 교육청과 동문들의 노력으로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하게 됐다.

2004년 학교 숙원사업인 다목적 강당 ‘한빛관’이 신축을 시작으로 급식소, 도서관, 급수시설 등이 개선됐다.

특히 2009년에는 표선초등학교 100주년을 맞아 급식소 및 도서관, 장애인편의시설 등이 확충을 비롯 100주년 기념탑 건립, 10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 영어전용교실 구축 등 100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춘 학교로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정직과 봉사’를 교훈으로 하는 표선교는 100년의 역사에 걸맞게 다양한 특색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교생이 오카리나 연주 등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올바른 심성과 창의성을 함양하는 오카리나와 함께하는 예술 여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이 정규 수업시간 및 아침자습시간 등에 오카리나를 배우고 앙상블을 조직해 다양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체험중심의 경제 교육을 실시하면서 글로벌 시대의 주역이 될 창의적이고 개성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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