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낸 고사목 처리난...인도까지 임시방편으로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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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벌채량 2000여 그루...봉개동 인도에 나무 쌓아
   
(사진) 11일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맞은편 인도에 베어낸 고사목을 쌓아 놓고 있어 보행자들이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를 낳고 있다.
재선충병 감염으로 하루에 베어내는 소나무 고사목이 2000그루에 달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제주시 봉개동 대기고등학교 인근 맞은편 인도. 최근 벌채한 고사목을 쌓아 놓아 보행자들이 길을 가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 주민은 “덮개도 씌우지 않고 통나무(고사목)를 인도에 쌓아 놓고 방치해 통행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자칫 나무가 구를 경우 안전사고 발생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차치도 관계자는 “이 일대에 대한 고사목 제거가 마무리되지 않아 임시로 보관해 놓았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한천 저류지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도는 지난 9월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래 최근까지 14만여 그루의 고사목을 베어냈다. 벌채량은 하루 평균 2000여 그루로 내년 4월까지 감염된 소나무 8만 여 그루를 더 베어낼 예정이다.

잘린 고사목의 일부는 벌목 현장에서 파쇄되지만 상당수의 나무를 처리하지 못해 토막만 내고 있다. 

벌채 된 통나무들은 제주시 오등동 한천 저류지에 쌓아두고 있다. 이곳은 3개월 간 쌓인 통나무가 산더미를 이뤄 대형 벌목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런데 도내 전역에서 고사목 제거가 진행되고 제때 한천 저류지까지 운반하지 못할 경우 마땅히 적재할 장소를 찾지 못해 임시방편으로 인도는 물론 공터 등에 보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벌채된 나무를 운반하는 데도 하루에 50대의 화물차가 동원되고 있고, 이도 부족해 용달차 4대를 임대했다”며 “벌목에 인력과 장비가 집중되다보니 운반과 적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하루 평균 벌목량을 3500그루까지 늘릴 계획이지만 벌채목을 즉시 처리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전까지 훈증(화학약품 처리)과 소각으로 고사목을 처리했지만 환경 오염 등 제주의 여건에 적합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전량 파쇄 후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활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대형 파쇄기 3대를 들여와 1.5㎝ 이하로 나무를 잘게 파쇄한 후 유충이 월동에서 깨어나 이동을 시작하는 내년 4월 말 전까지 통나무를 처리할 예정이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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