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사건’으로 제주마을 300여 곳 폐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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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사건으로 인해 인적 피해 다음으로 큰 손실을 입은 것이 마을 공동체 파괴다.

1945년부터 1950년까지 신문, 국무회의록, 미대사관 문서 등 각종 국내외 자료에 언급된 물적 피해현황을 보면 300여 마을로 파악된다.

피해 마을 대부분은 1950∼1960년대 지속적인 ‘난민정착사업’에 의해 복구됐지만 중산간 마을 대부분은 주민들이 복귀하지 않아 폐허가 되버린 마을이 여러군데 생겼다.

㈔제주4·3연구소가 2003, 2004년 제주도 전역에 걸쳐 4·3유적지를 조사한 결과 이들 ‘잃어버린 마을’은 현재 84곳으로 확인됐다.

전형적인 자연마을인 동광리 ‘삼밭구석’도 4·3당시 토벌대에 의해 가옥이 불타고 주민들이 학살되면서 ‘잃어버린 마을’이 돼 버렸다.

농사와 목축으로 생계를 꾸리며 300여 년간 이어온 마을이 한 순간에 팽나무 한그루만 남겨놓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당시 어머니와 동생 등 가족을 잃었다는 김여수씨(75)는 “어린 시절 멱을 감고 소에 물먹이던 연못이 몇 년 전 메워진 후 팽나무 만이 유일하게 당시 마을터를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먼저간 가족들이 그리울 때마다 팽나무를 만지며 옛 추억을 더듬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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