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중소기업의 화두는 ‘살아남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내수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불안 요인이 많아 어려울 것 같습니다.”(농수산물가공업체 K사장)

도내 중소기업들은 열 흘 앞으로 다가온 새해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새해 새 출발과 새 정부 출범 등의 기대감 반영으로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현장의 체감 기류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경영 부담 요인이 일년 넘게 장기화된데다 내년까지 대내·외적 경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은 새해 ‘내수 경영’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게도 우선적으로 ‘내수경기 활성화’에 주력할 것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 경제 불안감 확대=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류길상)가 도내 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중소제조업 경기 및 경영환경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8%에 그쳤다.

이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 연구기관에서 전망한 3%대를 밑도는 최저 수준으로, 그만큼 도내 중소업계가 내년 경기 전망을 나쁘게 보고 있음을 반영해주고 있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 불안 요인이 우리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지속적인 내수 경기 침체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27.7%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밝혀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16.6%)보다 10% 포인트 이상 많았다. 나머지 55.5%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내 중소업계가 새해 경제 전망을 나쁘게 보는 원인으로는 올해 경영 악화를 초래한 내수 부진과 유류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악재가 내년에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새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으로는 ‘내수 침체’가 81.8%로 우선 꼽혔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77.3%, ‘인건비 상승’ 45.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대내·외 여건 악화=유럽발 재정 악화와 세계 경기 침체 등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악화된 대외적인 경영 여건이 지속되는 것도 새해 도내 중소업계의 체감경기를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 결과 내년 국내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선진국 재정 불안’(32.3%)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20.5%)가 우선 꼽혔으며, 이어 ‘새 정부 정책 방향’(15.6%), ‘가계부채 위험’(12.5%), ‘한중 FTA’(12.5%)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새해 경제 여건에 대비해 도내 중소기업들은 내수 경기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에 주력할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중소기업의 새해 경영 목표(복수 응답)로는 86.4%가 ‘내수 경영’을 손꼽았으며 이어 ‘품질 경영’(81.8%), ‘기술 경영’(31.8%) 등의 순이었다. 새해 중점 경영 부문(복수 응답)에 있어서도 ‘내수판매 확대’가 95.2%로 가장 높았으며, ‘품질 관리 철저’(81%)와 ‘생산성 향상’(71.4%) 등이 뒤를 이었다.

▲과제는 내수 경기 활성화=도내 중소기업들의 긴축 경영에도 대내적인 소비 위축 등으로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내수 경기 활성화가 정책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는 가계부채 증가와 소비심리 하락 등에 따른 경기 둔화 흐름이 내년에도 지속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경영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도내 중소기업들이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 바라는 현안 정책과제(복수 응답)에 있어서도 ‘내수경기 활성화’(81.8%)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중소기업자금 지원 확대’(63.6%), ‘원자재 수급 애로 해소’(54.5%), ‘고용 지원 확대’(40.9%), ‘환율 안정’(18.2%) 등의 순이었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업계의 새해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더욱 나쁜 편”이라며 “무엇보다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한 효과적인 경기 부양 정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