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하는 강한 중형급의 제16호 태풍 ‘산바(SANBA)’가 북상, 16일 오전 제주도 남쪽 해상에 영향을 주기 시작해 17일 낮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14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센터장 김태룡)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태풍 ‘산바’는 14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800㎞ 부근 해상에서 시간당 19㎞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 태풍은 17일 낮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이날 늦은 오후 남해안으로 상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에서는 16일 오전 제주도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태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육상에서도 16일 오전 제주도를 시작으로 17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제주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17일 낮이 강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16일 오후부터 18일 새벽까지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150~300㎜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다. 산간에는 최고 500㎜ 이상까지 내다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와 관련 14일 오후 소방방재본부 재해상황실에서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 상습침수지역 예찰활동과 항·포구 선박 피항 유도 등 인명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각종 시설물과 농작물에 대한 사전 대비를 당부했다.

제주도교육청도 각급 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휴업이나 등·하교 시간 조정 등 조치를 주문했다.

한편 제16호 태풍 ‘산바’는 최근 30년 간(1981년~2012년) 남해안으로 상륙한 태풍들과 비교했을때 최성기 중심기압이 910헥토파스칼(hPa)로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와 유사하고, 한반도 근접 시 예상 중심기압은 955hPa 안팎으로 최저해면기압 기준 역대 3위 안에 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문의 국가태풍센터 070-7850-6351.

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