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상황은 심각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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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해안.서귀포시 중산간.제주 서부지역 초기 가뭄상태...밭작물 생육 부진 생산량 감소 등 피해 발생 우려

“비가 내리지 않는 현재의 상황이 조금만 더 계속되면 기장, 밭벼 등의 밭작물들은 말라 죽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제주지역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제주시 해안지역과 서부지역, 서귀포시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일부 농작물에서는 생육 부진 등의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해 농작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7일까지 30여 일 동안 제주지역 강수량은 19.0~52.2㎜로 평년의 4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제주시 지역의 강수량은 27.5㎜로 평년 103.5㎜의 26.6%에 머물렀고, 서귀포시 지역은 52.2㎜로 평년 223.1㎜의 23.4%에 그쳤다. 고산 지역은 평년 118.7㎜의 16.0%에 불과한 19.0㎜의 비가 내렸고, 성산 지역 강수량도 평년 193.4㎜의 20.9%인 40.5㎜에 불과했다.


토양수분 상태를 나타내는 수분장력은 제주시가 평균 119.9kPa(킬로파스칼), 서부지역이 평균 200.7kPa를 기록했다. 토양수분 상태가 100kPa를 넘으면 초기가뭄 상태다.


현재 제주시 해안지역과 서귀포시 중산간, 서부지역은 초기가뭄 상태이며, 자갈이 섞인 토양은 이미 가뭄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감귤 품질이 향상되고, 마늘 등의 건조작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수박과 단호박, 기장, 옥수수, 밭벼, 메밀, 더덕, 참께 등은 생육 부진 및 수확량 감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아울러 감귤 생리 낙과가 높고 총채벌레 등 해충 발생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수박과 단호박, 더덕, 밭벼 등은 생육 지연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기장은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 메밀은 여뭄 비율이 떨어지고, 참깨는 개화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초기 가뭄현상에 들어간 애월과 한경 등 제주 서부지역에서는 스프링클러로 밭에 물을 주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스프링쿨러가 없는 농가도 많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김동호 한경농협 조합장은 “현재의 상태가 일주일만 지속되며 기장과 밭벼 등에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스프링쿨러가 지원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이들 농가들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희찬 애월농협 조합장은 “물을 거의 주지 않는 수박밭에도 물을 대고 있다. 이 상태로 조금만 더 가면 일반 밭작물에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제주도는 이날 오후 가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가뭄 장기화에 따른 사전 대책을 논의했다. 제주도는 행정과 유관기관, 단체별로 10월말까지 농업재해대책 및 영농도우미 추진 상황실을 운영해 가뭄과 호우 등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해나가기로 했다. 문의 제주도 친환경농정과 710-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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