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 열어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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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섭/화가
▲ 조기섭씨.

'닿' 완전 고맙습니다. 그리고.. 아트스트 사진 천리안에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아이들은 말을 하지 못 할 때도 손으로 낙서를 하잖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고 쉬운 것이 미술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미술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시각문화교육공간 ‘미루나무 꼭대기 창작소’의 공장장, ‘상상놀이터’의 터줏대감은 작가 조기섭씨(31)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는 잠자는 시간과 하루 2시간 개인 작업을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은 전부 아이들의 미술교육 현장에서 산다.

 

‘미루나무 꼭대기 창작소’로 찾아오는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기도 하지만 그는 줄곧 도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고 지역의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한 후 말문을 트고, 생각을 화폭에 그려 넣거나 재료를 조물딱 거리며 조형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제주문화예술재단에서 실시하는 아트리치사업에 참여한 지 올해로 3년째다.

 

“제주에 살고 있다고 해서 모든 교육프로그램에 ‘제주’ 라는 단어를 넣고, 콘텐츠 또한‘제주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만든 프로젝트 교육에 자신이 있었고 제주지역 아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나이 서른도 되지 않았던 2년 전 제주도립미술관을 당당히 찾아가서 그의 교육철학을 관철시키고, 그 프로그램을 상설화시킨 주인공도 바로 그다.

 

“대학 때 우연히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어린이작품 전시에 갔는데 아이들의 작품이 너무 멋있고 감동적이더라고요. 과연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면 훌륭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결국 그는 사설 어린이교육기관을 찾아갔다. 2년 정도 강사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교육방법을 찾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그런데 그때 그의 뇌리에 스치던 장면이 있었다. 중학교 학예회 때 미술선생님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선생님보다는 그 선생님이 자신에게 작품 하나를 완성시키도록 한 과정이었다.

 

“미술선생님이 만들기 작품을 하나 만들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뭘 만들지 고민하다가 어느 잡지에 나온 유럽식 성(城)을 오려서 만들겠다가 했더니 그 당시 막 나오기 시작한 우드락을 가져다주시면서 만들라고 하셨죠.”

 

그는 한 달 간을 꼬박 채워 그 성을 완성시켰다.  스스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미술에도 요즘 쉽게 말하는 자기주도학습이 방법이라는 것이 그가 내린 미술교육의 결론이자, 그의 프로젝트 미술교육이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이유는.

▲대학 졸업작품전을 준비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오토바이 기술자로 넉넉한 삶을 사신 분이 아니셨는데도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남기셨다. 우연히 했던 치매 어르신 미술교육 봉사활동이 삶의 방향을 제시해줬다.

 

-미술교육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슴에 남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르신 교육을 하면서 만난 분들이 볼 때마다 고맙다는 말을 하셨다. 고맙다는 말을 듣는 것이 그렇게 가슴 벅찬 것이진 그 전에는 몰랐었다.

 

-미술교육공간의 이름을 ‘미루나무 꼭대기 창작소’라고 한 이유는.

▲제주에는 없지만 미루나무는 곧고 바르게 자라는 나무다. 올라가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이 생각을 올곧게 표현하는 마음도 함께 내포된 말이다.

 

-개인 작품 활동은 언제 하나.

▲모든 교육이 끝나는 밤 9시부터는 또 부지런히 개인작품 활동에 들어간다.‘ 손이 노력한 것은 배반하지 않는다’가 모토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욕심일지 모르겠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커서 나와 같이 또 다른 아이들에게 미술교육을 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조기섭은…
성균관대 졸업, 제주대 미술교육대학원 재학, '발자국 소리가 큰 아이들' 강사, 시각문화교육공감 '미루나무꼭대기창작소' 원장, 제주도립미술관 ‘어린이미술학교 기억놀이터’ 등 프로그램 개발ㆍ운영, 개인전 '황금이 되고 싶은 말' 개최, 이음전 등 단체전 다수 참가.

문의 미루나무 꼭대기 창작소 702-0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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